플라토닉러브...
처음 이 울트라다이어리를 알게되었을 때...
회원가입을 하면서 아이디를 뭘로할까 고민했었을 때의 기억은...
시간이 너무도 지남에 따라 전혀 생각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 때 유독 이 일기장만큼은 다른 것들과 다른 아이디를 쓰고 싶었던 마음이었는데...
그래서 생각 끝에 고른 아이디가 이것이었는데...
일기장을 한 번 접고난 후....일년이 넘은 시간동안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몇 달 전 이유없이 불쑥 생각나 다시 들렀을 때....
난 내 아이디가 무언 지 한참을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생각나지 않는 아이디를 생각해내려 하루종일 머리를 쥐어짜다가...
결국엔 영자의 도움을 받았던 걸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오늘....
고등학교 때 읽었던 소설을 우연히 일하면서 다시 읽으면서....
내가 이 일기장의 내 이름과도 같은 아이디를 '플라토닉러브'로 지은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너무도 순수하고 희생적이어서 내가 추구하고 싶었던 사랑의 참모습...
그렇지만...
이 일기장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내 모습은...
생각나지 않은 아이디만 봐도 너무도 틀려진 것 같다...
그것이 내 의지든 환경의 적응이든 간에...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시작이란 처음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 처음이 없는 상태에서의 시작....
굳이 말하나를 더붙이자면 '재시작'이라고 해도 좋겠지...
내겐 '처음'과도 같은 사람이 있고...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이 아직은 희미하게나마 분명히 내 안에 존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