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에 한켠에 마련된 '작은계획장'...
보다 나은 자신이 되라고 울트라가 제공한 이 곳에...
난 지금껏 내가 추구하는 내 모습을 그리며 여러개의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그 계획들을 그 날 하루하루 지키고 못 지키고를 떠나서...
이제는 점점 무의미한 일이 되어가는 한가지 계획때문에...
삶의 방향타를 놓은 채 살고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금 이 일기장에 낙서를 하는 나를 있게 만들어준 그 아이...
절대 포기한 게 아니라고...
기다림의 모습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남들 앞에 떠들어대던 내가...
이젠 다른 여자 이야기를 슬며시 꺼내고 있으니...
그래도 할 말은 있다고...
그 아이 이 전에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그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시간 사이에 그 아이가 내 눈에 들어온 거라고...
지금도 좋아하고 그 사람때문에 생활이 즐겁다고...
그런데..
그렇다면...
이젠 그 아이를 기다린다는 건 내게 해서는 안 될 일이 되는건데...
기다리지도 않으면서...기다리고 있다 생각하는 건...
너무나 큰 기만이 아닐까 싶다...
계획 한 켠에 기다림을 계획하고 하루하루 그 날의 만족도를 표시하는 내 모습...
이건 아니다...
남들에게 말하면 행복에 겨운 지랄이라 그러겠지...
하나도 아닌 둘을 두고 고민한다고...
맞는 말이다...
소유의 개념이란 걸 넘어서 어쨋든 둘 다 좋아하는 건 사실이니까...
편한 사랑을 하고 싶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커플들의 그림처럼...
편하고 아주 일반적인...
시간이 왜이렇게 느리게 가는건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