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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2004
조회: 2139 , 2004-04-15 22:45
잘 지내는지..궁금해서 파도타기로 찾아가본 학교 친구의 홈피에서
오늘 내 가슴 무진장 내려앉았다.

그넘의 사진이 왜 거기에 있는거지.
내가 좋아했던 그 착한 아이.
나는 헤어지고 나서도 감히 제대로 마주보지 못해 늘 뒷모습만 지켜보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코 앞에서 너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사진이 거기 있는거지

넌 옛날부터 그렇게 착하고 좋은 넘이었지
나도 너랑 헤어지고 난 뒤엔 너랑 친구로 지내는 것이 나에게는 더 나은 인연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나는 너를 친구가 아닌 내 사랑으로 선택했고 짧았지만 즐거운 시간도 가졌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사랑했든 나는 후회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
근데..어제, 어제의 오늘, 오늘의 내일, 내일의 내일. 지금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회하고 있는 걸

나는 그때 나쁜 미야에게서 너를 지켜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잖아.
그런데 미야는 내게 사랑은 빼앗겼지만 대신 더욱 오래도록 남을 친구를 가졌네...
니가 이긴자에게 주어지는 상품도 아니고
미야같이 괜찮은 애랑 내가 경쟁할만큼 잘난 건 더더욱 아니건만 난 왜 진 기분이 드는 걸까

결국 이런 기분이 든다는 거.
내 가슴 속에 여전히 빨간 생채기가 되어 남아 있는 너에 대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단 거겠지
음...
그래..
이렇게 뛰고 있는 내 심장을 느낄 수 있는 니가 아니니..
너를 정말 깨끗이 잊고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게 나에게는 힘이 들겠지만 그러도록 노력하겠어
그게 너도 나도 좋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