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방팔방 둘러보아도 기댈 곳이 없었다.
넓게 퍼뜨려서 없애기보다 곧게 쌓아두기만 했다.
그 날카로운 끝에 내 스스로가 찔린 적도 많았다.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지금의 나를 보면.
여전히 쌓고 있다.
위로 위로 위로
그렇게 쌓여가던 것이, 이제 옆에 뿌리를 내려 또 하나의 탑을 만들었다.
탑이 두 개다.
두 개 다 온통 추한 색깔의 층으로 이루어졌다.
이제 나이도 이쯤되었으니..쌓아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쌓기 전에 내 스스로 뭉그러뜨릴 줄도 알아야겠지..
그래야 그 끝으로부터 나를 지켜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