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에 일기를 쓰고 못 썼다.
별로 초조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그저..어느새 9월 중순이라는 것이..너무나 낯설다.
다음주면 집에 갈 수 있구나..
이번 주에 이사할 수 있을까낭..
나이가 들면 그냥 혼자 주절주절 거리고 싶은게 많아지는 법이다.
이럴 때는 누구를 앞에 두고 술을 마실 수도 없다.
내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꺼내놓으면..그 사람은 도망가기 마련이니..
그 사람 또한 말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을텐데
웃고 살기만 한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 꺼내놓기는 어렵지..
강릉 생활에 만족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채워지지 않는 느낌은 뭔지 모르겠다.
엄마 아빠가 힘들거라는 생각. 충분히 하고 강릉온건데..
그래도 엄마아빠가 좀 덜 힘드셨으면 하는 생각에 요즘 너무 가슴이 찡하다.
아직 화장도 지우지 않고 그리고 방도 청소하지 않고 자꾸 컴터만 하고 앉아 있다.
버려라..비워라..그리고 다시 채워라
마음이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지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서
얼마든지 넣었다..그리고 뺄 수도 있는 것이니..
요즘 치료받는 아동이 늘어나서 온 손에 계속 볼펜 자국이다. 볼펜 자국.....일하고 있는 느낌.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