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키던 우유를 끊는 것처럼.
칼로 단번에 무언가를 베어버리는 것처럼.
그만뒀습니다.
그 사람 생각은 생활이었는데
이젠 그냥 내 생각하며 살랍니다.
꿈을 꾸다가 현실의 나마저 잃을까봐 두려웠습니다.
스쳐지나간 인연은 인연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내 가슴에 무덤이 하나 생겼습니다.
노란 달이 뜬 밤이면 붉은 입술 조그맣게 오무려 한 사람 이름을 나즈막히 불러보는..
꿈을 꾸어 봅니다. ㅎㅎ
가벼운 사랑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나만 심각했네 싶어 피식 웃음도 나오고
텅빈 액자같은 마음이 괜히 허합니다.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는데..
분하고 억울한 게 아니라 부끄럽습니다.
하긴..그 무게의 중량감은 사람마다 다른 거겠죠.
내 것은 내게 무겁네요.
한번 더,
그리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