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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비어버린 당신의 자리와 처소   시와 나
조회: 574 , 2005-12-25 21:12
비어버린 당신의 자리와 처소

당신이 떠나 버린자리
이렇게 그 공간이 클줄 몰랐습니다
당신의 거칠기만 했던 손
당신의 까맣게 그을려진 얼굴
당신의 하얗게 싀어버린 머리
그 모든 것이 생생한데
이젠 그 거칠었던손 까맣던 얼굴
더이상 잡아볼수도 만져볼수도 없게 되었네요
옆에 계실적엔 미처 몰랐던부분
옆에 계실적엔 미처 몰랐던 아픔
그 모든것이 후회 스럽습니다
어릴적엔 무엇이 그리 어려웠는지 뵙지도 못했는데
좀더 커선 무엇이 그리 버뻤는지 찾아 보지도 못하고
당신의 빈 처소만 당신의 누워있던 모습만
이슬을 머금고 바라만 봅니다
가시는 모습이나마 지키고자 이자리에 섰습니다
평안한 모습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십시요
당신이 저에게 주신 선물 당신에게 한것처럼 하지 않기위해
당신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내드리기위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모시겠습니다
당신의 가시는 길에 국화꽃으로 길을내어
가시는 길이나마 빛을 내어 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할아버지

지난 21일 새벽 3~4시 사이에 할아버님이 89세라는 연세를 드시고 돌아 가셨습니다
막상 옆에 계셨을적엔 몰랐던 부분을 생각하며
2~3편의 시를 쓰게 되었네요 한데 몰아서 올려야 할것을 하나하나 나눠서 쓰게 되었네요
할아버님의 발일이 끝나면서 부모님의 소중함에 또다시 눈을 떳다고나 할까
이제는 정말 부모님께 돌아 가시더라도 후회 않할수 있을 정도로 잘해 드려야 겠습니다
화장터에서 얼핏 본 글귀중에 '하나님 제가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어머님의 어머님으로 태어나게 해주십시요'라는 글귀가 있더군요. 이말에 얼마나 공감을 하게 되고 눈물이 맺히더군요 ^^

yobe1   05.12.26

마음에 와닿는 시네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