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라는 단어를 실감하며
첫 출근을 앞둔 딸이 사랑스럽다.
엄마에게 이러쿵 저러쿵 말도 하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할까? 궁금해 하며
딸의 선택을 기다려 왔는데
이제 출근을 기다리고 있단다.
26일 첫 출근하는 딸을 상상하며
얼마나 흐뭇한지 모른다.
이따금 짜증을 내놓고 금방 엄마에게 미안하다며
문자를 보내오곤 한 딸이다.
좀처럼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혼자서 자기의 길을 선택하고 난 응원을 보내주는 편이었다.
만화를 좋아해서 아빠 몰래 보겠다며 숨겨놓았을때
내가 아빠를 설득해 주겠다고 말하고 부담없이 편하게 보게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이들이 가능하면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이는 일은 피하게 하고 싶었다.
봄이 되면 피어나는 꽃처럼,
봄이 되면 돋아나는 잎새들처럼
난 자연스럽게 영글어가기를 바랬다.
이제 그 열매를 보는 이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번역을 하게 되었으니
우리 딸도 기쁜가보다.
종로에 있는 컨텐츠 제작사에 취직이 되었다.
사랑하는 딸은 문체가 참 좋다.
얼마전 통화하면서 말해주었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해석할때도 남다르게 해석을 잘했다고 말했더니 웃는다.
사랑하는 딸과 나는 무척 행복하게 지내온 것 같아 좋다.
이제 사회를 향해 꿈을 갖고 나아가는 사랑스런 딸이
멋지게 사회에 이바지 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수정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