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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67 , 2007-03-08 02:46 |
친구야..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은 감추고
상냥하게 상냥하게 안부를 묻고 답한다.
내 미련이 한줄기 흘러나올라치면 무정히도 얼굴 돌리는 그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문자뿐인데..어찌 그리 야박하니
허긴..우리 사이 있었던 일은 끝이 없는 이야기겠지
너는 매듭지었고 나는 여전히 묶지 못하고 있다.
비비 꼬고 매매 돌리고 만지작거려 작은 보푸라기가 수도 없이 많다.
내 마음은 흩어진 털실이 아까운 마음.
줍고 싶어도 다시 만들어 붙이지 못하는 서러운 마음.
그날에 술을 마시고 이제 하지 말자 다짐했는데 또 네게 살금살금 문자를 보냈다.
상냥하게 친구인 척 가장한 문자는 탈을 벗고 다시 후회를 남겼다.
전날 마신 술 때문이 아니라 내가 부끄러워 일어나질 못했다.
후회하면 뭐하겠니
그저 다음에는 손가락을 꼬부라뜨리리..
그래도 나는 또 하겠지
이놈의 징글맞을 습관. 버릇. 후회단축번호.
그래그래
왜 오늘은 문자를 보냈을까
문자 하나.
이렇게 마냥 받고 좋아하는데
친구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이 관계를 어이해야할까..
니 앞에서는 티를 마시는 것도 파르르 떨리고 밥 먹는 것도 수줍은 난데.
정리해버리자..난 괜찮은 여자니까. 부끄러울 것 없어. 당당해.
가둬두지 말고 흘려버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이 밤잠도둑, 후회할 녀석.
근데 그전까지만 도와주겠니 사랑아..
니 이름이 사랑이 아닐 때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