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쏟아졌으면 좋았을걸...
괜히 기분만 착찹하다
떠나간 사랑에...
미련을 떠보듯 비는... 어설프게 내렸다
위에서 아래로...
하늘에서 내 마음으로......
보슬보슬 갸냘프게...
흔들리는 내 삶을 더욱 뒤숭숭하게 만들어놓았다
오늘같은날...
한적한 강가에 앉아
파라솔만한 우산을 높이 세우고
풀냄새 섞인 바람을 음미하며..
아무런 걱정도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이런날...
꽉 막힌 사무실에 앉아
이런일, 저런일에 채이고
쾌쾌한 복사기 냄세에 찌들며...
스트레스 만빵으로
시간에 쫓기다니...
안타깝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