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하는 곳에 이런 일이 있다.
1.
첨에 와서 몇 번만 같이 점심을 먹고 그다음부터는 다이어트를 한다며 식사 함께 하기를 거절한 모모양
김밥같은 걸로 적은 식사를 하던 모양은 남자친구가 생기고부터 남자친구를 만나 밥 먹으러 점심시간에 외출한다.
물론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다.
진짜 안 먹을 때도 있고 김밥을 먹을 때도 있긴 하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나가 먹는 적도 많은 듯하다.
같이 점심먹는 걸 피하는 모모양.
2.
늘 컴퓨터에 얼굴을 대고 출퇴근할 때도 잠시 잠깐 보는 모모양.
3.
내가 자료를 나눠줄 때 나는 그녀에게 괜찮은 자료있으면 나눠달라고 말하며 자료를 주는데
자료를 준 적 없는 모모양.
내 자료를 받아가는 그녀의 USB에는 자료가 가득 있다.
4.
복사용지와 프린트용지가 떨어지면 거의 때때로 리필해놓지 않는 모모양
5.
자신의 청소일에 청소기를 잘 돌리지 않는 모모양. 대충이다.
이런 일들로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꼭 해놓아야 하는 일을 시간이 다 되어가므로 마무리짓지 못해 초조한 것처럼/
그녀의 이런 점들은 나와는 반대되는 점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나쁘거나 혹은 옳지 않은 것은 아닌데
나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그녀의 저런 점은 전체의 질서를 어지럽힌다.
나의 기준은 다른 선생님과도 통하는지 오늘은 다른 선생님도 [용지 떨어지면 갖다 놔야지]하며
군말을 더한다.
넘 거창했나?
그렇다고 우리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위의 일들처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냥 하지 않고 지내기에 우리 사이는 무난하다.
나보다 2살 어린, 같은 20대임에도 교류가 많지도 않고. 그녀는 나와는 노는 물이 다르다.
혹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저런 점들.
다른 선생님들 보기에 나도 저런 점이 있을까 하여 조심하고 눈여겨 보고 행동하게 된다.
내가 그러지 않는다고 해서 남도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내가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
그녀도 그런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지는 날이다.
내가 나를 대하는 것과 같이 남을 대하기란 참 어렵다.
내가 나를 아끼는 것처럼 남을 아끼고 남을 존중하기에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조금 더 조심하고 살자
모처럼 스트레스 받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