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사람을 보게 된 내 두눈 ,
아니 볼 줄 알게된 눈이라고 얘기해야 더 맞는 것 같다.
처음엔 그게 나만의 독단적인 생각이고,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는 걸로
생각되서, 조금은 싫기도 했고, 멋대로인 내 성격의 일부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고 내가 여러 상황에 맞딱드리면서,
내가 예상하고 치부했던 사람들은 딱 그만큼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난 내 시각을 혜안이라고 생각하고, 시작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는 지도 모른다.
이러한 내 시각과 예감과 생각은 마치 정교한 열쇠처럼 그 사람의 성격을
모두 다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고, 덕택에 사람을 가려서 사귀는 못된 버릇도 생겨났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못된사람이고, 못난 사람이다 .
상처받지 않고, 피해 받지 않기 위해 소위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도, 내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한 사람은
내 첫 예감대로 , 또 예상대로 나에게 큰 펀치 한방을 날려주었다.
드는 생각은 "그래.. 역시 넌 그랬어 " 와 " 아 내가 왜 그 때 널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을까" 였다.
정말 그사람에겐 실망의 실망이었고,
역시 당신에겐 내 진심을 말해주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이젠 절대로 너에게 나의 털끝하나 보여주지 않겠어, 라는 마음뿐이다.
만약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나의 예상에 빗나가는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었다면,
거기서 내 독단적인 생각을 멈춰줄 누군가는 있었을 텐데,
그런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아. 아직도 나의 이 못되먹은 버릇은 계속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