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싫다.
불쌍한 우리 엄마
아빠가 직장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집에 안계시다.
엄마는 엄마 직장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빠는 가장인 자기 보다 돈을 더 잘벌어 들이는 엄마가 싫은 거다.
그래서 며칠 전 부터 아빠는 온갓일에 트집이다.
엄마가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 밥 하기 싫으면 하지마..이젠 우리가 알아서 밥 챙겨 먹을테니... "
라고..
나쁜놈..
누가 우리야..
우리 오빠두 나두..엄마편인걸..
바보..
엄마가 미안하다고 해도 아빠는 엄마의 사과를 받아 주지 않는다.
나쁜놈..
엄마가 먹을 껏 까지 받치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먹지도 않구..
정말 나쁜 놈이다.
오늘 엄마에게 어제 엄마가 준 음식 아빠..먹지 않았냐구 물어 보았다.
아빠는 먹지 않았단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오래전 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도대체 엄만 아빠의 어딜 보고 결혼을 했는지..
엄마는 충분히 잘 났다.
인기도 많고..
엄마 주위엔 남자친구가 많다.
그리고 그 아저씨들은 나에게 정말 잘 해준다.
나에게 잘 해주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거의 엄마의 친구들이다.
우리 엄마는 그런 잘난 친구들한테 시집 갔으면
이렇게 슬프진 않았을 텐데..
정말 우리 엄마..바보같이..
엄마는 " 도대체 아빠의 어딜 보고 결혼한 거야? "
라는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허공을 바라보시다가 눈에 눈물이 조금 보이는 듯 했다.
나는 고개를 숙었다.
그리고 계속 밥을 먹었다.
우리엄마..불쌍한 우리 엄마..
어제 난 다짐했다.
이젠 나에게 아빠란 없다고..
이젠 아빠를 부를때도 아빠란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기로..
이젠 그남자라 부를 꺼다.
이젠 그 남자는 나의 무시감이다.
나쁜놈..
어제 그 다짐으로 인해 아빠란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이 일기를 쓰며 나온 단어이긴 하지만
이젠 그런 단어..나오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위해서..
오빠를 위해서..
나는 위해서..
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