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312 , 2009-08-27 01:06 |
나이가 들수록 자신속에 집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것 같다.
누가 나에게 욕을 하기전에, 내가 먼저 상처받지 않으려고 상대방을 욕하는 것처럼.
누가 나에게서 멀어지기전에,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서 멀어지는것처럼.
요즘 예전, 아주 옛날에 느꼈던 그런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마음을 가지는건
단 하루면 충분하다고 본다. 나는 내 자신에게 솔직하고 내 감정에 솔직하다. 내가 좋다고 한다면
그 사람도 싫지 않은 이상 좋아할 것이고.. 어떤 좋은말을 하면 약간은 기분좋아질 그 사람에 대해 더 좋은
말을 하게 되고.. 그렇게 솔직하게 점점 다가가려는데, 다시 또 내 마음속에서 그 사람에 대해 알수없는벽을
쌓고 있는것같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급히 움츠려드는 마음을 내가 보고 있으면 정말 답답하고, 점점 그
마음에 잡아먹히는거 같다. 감정또한 모두 그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사소한 일에도 아주 즐거워하고.아주 우울해하고..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기쁘면서 슬프다.
어떤 말한마디, 어떤 행동 하나하나가 지금 내 감정의 전부인양 컨트롤하나 못해 이리저리 흔들흔들..
오늘같이 약속이 깨어진 날이면, 그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는걸까, 내가 너무 밀어버렸나 싶기도 하고.
솔직한 감정으로 다가갔다는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다. 그저 그 사람을 믿지 않고 있다라고 알려주는것밖
에 되지않는다. 사소한것도 믿지 않고 있는데.. 저울질하고 있는데
멀어지려하는 낌새를 차리게 되면, 내가 먼저 굳게 닫아버리고 멀어져버리려 하고
오해일수도 있는 사소한 일들에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 멀리 도망치려하고..
상처받지 않기위해서 내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는듯 하다.
내가 이렇게 상처받는걸 원하지 않는건, 작은 상처 하나하나가 나에겐 너무 큰 상처로 남게 되어서이다.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상처이고, 그러다보니 모든 일들에 대해서 민감해지고 견디기 힘들어한다.
내가 너일수는 없는데 나는 너이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헤어진거지. 나는 당연히 너는 나 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넌 내가 될수 없다는걸 일찍 알았던 사람이었고.. ..
다시는 그런 후회할일 하지말자 다짐한거지만, 다시 또 그렇게 될까봐, 또 같은 행동들을 반복할까봐
두려워서 지금 너에게도 선뜻 다가가는게 힘든걸지도 모른다.
오늘같은 날이면, 다시 또 예전에 했던 그런 연애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피로함, 두려움
나이또한 들어서, 다시 겪지 않았으면하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 또한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데 한몫 하고
있는듯 하다.
내일은 내 감정이 다시 평안해지길 바라면서 이만 자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