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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아저씨
 노래에 관한 잡담.   일상사
조회: 4107 , 2009-09-22 18:35
지난주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았다.

보컬특집. 김범수, 김연우, 정엽, 정인 쟁쟁한 보컬들만 출연 하더라. 대박.

김범수는 예전에도 스케치북에 나온적이 있었는데. 완전 대박이고.

유희열씨가 4명모두에게 물어보더라. 어떻게하면 노래를 잘할수 있는지..

나는 그 질문을 듣고 바로 말할수 있었다.

"타고 나야 된다."  나는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짧은 노래인생, 노래실력이지만 내가 얻은 답은

타고 나야 된다는 거다. 4명중에 2명이 타고나야 된다고 말했다. 김범수랑 정엽이었던가.

분명 농담처럼 했지만 절대 그건 농담이 아니다. 그건 정답이다. 우울하지만 정답이다. ㅠㅠ

비율로 보자면 선천적 70~80% : 후천적 20~30% 정도?


나는 어릴적부터 노래 부르는걸 좋아했고, 듣는걸 좋아했다. 들어야 부를수 있으니... 음?? -_-;;

아 진지하게 적을랬는데..-_-

예엣날. 초딩5학년 음악시간에 새로운 노래를 배울때면 항상 선생님은 나 혼자 우선 반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 때. 부터 노래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개콘 달인 느낌....)

14년동안 깨달았던 나의 노래에 대한 진화과정.


1. 그저 가수들이 부르는 방법대로 따라부르다가 가성 이란걸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_-

2. 그 뒤로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게 되었다.

3. 음역대가 갈수록 확장되었고, 중2때 바이브레이션이란걸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홍경민이 하는 어설픈 바이브레이션이나 신혜성의 염소(?) 바이브레이션인줄 알았지만,

연습하다보니 이게 성대바이브레이션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대게 바이브레이션은 3가지로 나뉘는데 1.성대 바이브 2. 턱 바이브 3. 복부 바이브

성대는 낮은음역대, 복부는 높은음역대.. 대충 이런데 나도 모르게 성대가 내 의지대로 움직여줬다.

4. 그 뒤로 바이브레이션을 미친듯이 썼다.  그.. 옛날가수 이정봉만큼은 아니더라도.. -_-

그 당시에는 바이브레이션을 잘하면 노래 잘하는 줄 안다. -_-

5. 그 후로 어느 순간 음역대가 아주 높아졌는데.. 그때 슬럼프에 빠졌었다. 바로 반가성을 알게 된것.

진가성과 반가성이 있는데 진가성은 김경호같은 목소리, 반가성은 목소리에 힘이 없이 올라가는 그런느낌


방향을 잘못타는 바람에 중음이 비어버리고 힘없는 고음만 할수 있었고, 더 지나갈수록 내 목소리에서

가성 자체를 할수가 없었다. 크나큰 절망감.. ㅠㅠ

잘못된 방향인걸 알고, 다시 추스르다가 대학교때 음악동아리를 가입하고 활동하다가 많이 알게 되었다.

6. 바로 감정 넣기와 목소리의 강약 이었다.

예전부터 감정 넣는건 어느정도 자신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 노래를 백번부르면 백번 모두 감정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이게 쉬운일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강약. 이건 노래를 정말 멋들어지게 만드는 요소이다.

어느 부분은 목소리 크게, 어디는 약하게 잘 조절하기만 한다면 아주 듣기좋은 노래가 되어버린다.

이 시기쯤부터 복식호흡이라든지 바이브, 감정, 강약 등등 다시 연습하게 되었다.

7. 절대 음감.

자신의 노래를 녹음해서 자신이 들어보면 바로 알수 있다.

들어보면 어디 부분은 반음이 부족하고, 어디는 반음이 높고, 실제로 부를땐 못느끼는데 들어보면

음이 맘대로라는 걸 알수 있다. 어느정도 그 노래에 대해 내가 부르는 습관같은 버릇도 들어있다.

그 마디의 그 음을 맞게 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 후로 항상 녹음하며 들어보며 고쳐가고 있다.

8. 바이브레이션 남발 자제.

바이브의 표현도 노래에 그때그때마다 달라진다. 남발한다고 절대 잘하는게 아니고, 그 마디의 표현하는

부분에 필요없으면 과감히 바이브를 쓰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노래마다 부르는 자신만의 습관이란게 있

어서 자동적으로 바이브가 들어가는데 이런 습관은 꼭 고쳐야 한다.

9. 안정적인 중음, 그리고 유지

중음의 목소리가 안정적이다면, 가장 훌륭하다고 볼수 있다.

한 음을 오래끌어서 음의 높낮이가 변하지않고 유지할수 있다면 되는것이다. 하지만 실상 엄청 어려운

부분이다. 호흡과 관련이 있기때문에 복식호흡을 오래도록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란 쉽지가 않다.

10. 고음이 제일 쉬운 부분이다.

정말 고음 올리는게 제일 쉬운부분인지도 모른다. 고음 상태에서 바이브를 넣고(복부바이브), 감정 넣고

높낮이 조절하고 그런게 어려운거지. 고음 자체는 두성이라는 느낌만 알고 있다면 차라리 쉽다고 할수있다.


이렇게 깨닫는 시간이 초딩6학년때부터 치자면 14년?

결론은 나왔다. 이거 다 잘해봤자 소용없다.

타.고 나.야 된.다.

이번에 유희열 스케치북 방청권 신청했는데 제발 합격하길. ㅠㅠ

이상 잡담 끗. 퇴근 ~
















sorceress   09.09.22

타고나야 된다...ㅜㅜ 예체능은 그렇지요..ㅜㅜ

외계인아저씨   09.09.23

왠지 서글프죠? ㅠㅠ

스위트바즐a   09.09.22

전 체질상 타고나기를 음치로 태어나서 ㅜㅜ 노래방에가면 자신감이 뚝뚝 떨어져서 탬버린만 흔들어요..ㅋㅋㅋ 창피해서 연습도 못하겟고 ㅋㅋㅋ

외계인아저씨   09.09.23

중요한건 마음 아니것어요. ㅋㅋ 스위트님 반가 ^^

볼빨간   09.09.23

저도 어카면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가 생의 궁금증 중 하나인 사람이에요 효효
제발 합격하시길

외계인아저씨   09.09.23

네 제발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