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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15 , 2010-03-15 15:22 |
분당 서현역 바로 옆 오피스텔로
옮기게 된 사무실. 덕분에 나는 7층 창가쪽이 내 자리가 되었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이면 계속 창가만 보면서 멍~ 하고 있다. -_-
나이가 들면들수록 먼 미래의 이상보다는 바로 앞의 현실에 초점을 많이 둔다.
고민도, 근심도, 걱정도 모두 근래의 일들.
오늘 우연히 네이트톡에 올라온 글을 읽게 되었다.
제목인즉슨, "가난한 남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 와 비슷한 제목의 이혼한 여자분이 쓴 글이었다.
내용들을 보면서 상당히 공감되면서도 씁쓸하고, 반박을 하려해도 마땅한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 나도 가난한 남자라는 걸 알고 있으니깐. 가난은 대물림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사회적 현상도
한 몫하지만 어쩌면 변명일지도 모른다.
예전 사람하고 헤어졌을때 느꼈던게, 내 주위사람을 지켜려면 우선 내가 잘 되야 된다.
내가 잘 되어야 내 주위사람들을 지킨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도 그저 발버둥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화이트 데이.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커플할인 한다고 해서 순영이랑 놀러갔다 !
밥 먹다가. 민지하고 은주에 대한 남자얘기가 나왔는데, 씁쓸하다.
그 둘의 공통점은 그 남자를 알기전에 그 환경부터 본다. 집안은 어떤지 돈은 있는지 없는지
내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도 싫지만, 이제 다들 결혼할 나이라는걸 생각하면 그럴수 있겠다 싶은데
그렇게 남자 하나 저울에 올려놓고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하는게 너무 화가 난다.
민지. 얘는 가관이다. 몇년사귄 남자친구 힘들어서 차버리고, 소개팅에 다른 남자 만났는데
그 남자가 너무 좋다네. 그런데 집안이 자기하고 안맞다. 결혼은 안하겠다. 하면서 데이트는 열심히 하고.
그러는중에 몇년사귄 차였던 남자친구가 계속 붙잡고 다시 잘해보자 이런식으로 나오니깐,
일단 얘를 어항에 담아놓고 데이트는 소개팅 남자랑 데이트하고. 이건 뭐 -_-
분명 신중히 해야 하는건 맞지만 사람을 먼저 보는게 아니라 다른부분을 먼저 보는게 문제가 아닌가싶다.
순영이는 자기 친구들 그런면이 도저히 이해하지못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난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 고맙긴 한데 나는 그런생각을 안했던건 아니니까. 내가 더 미안하지.
점점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모아 놓은 돈은 천만원. 5월달에 어머니 2천만원 보태서 전세집 구해준단다.
그 집으로 결혼전까지 살아라고.
학자금 빚이 천만원. 대학교때 등록금때문에 내가 많은 신세진 형.
이 모두 갚으려면 돈 모을생각은 하지도 못하겠다. -_-
집이 가난하기 때문에, 같이 벌어야 하고, 같이 돈을 모아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해야한다.
언제!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다 이해할수 있을까. 순영이한테 이해를 바라는게 내 욕심이지.
제일 무서운게 정 이다.
좋든 싫든 정이 붙으면 떼어내기도 힘들다. 어제 사탕주면서 편지도 하나 썼다.
나는 계속 너한테 정 붙을테니까 너는 조절 잘하라고.
앞으로 걸리는게 참 많겠지만
그래도 계속 같이 있고 싶은거. 잘해줄 자신은 있다는거. 이것만 나는 계속 생각할련다.
좀 이기적이지만. 미얀.
나키움
10.03.16
ㅠ_ㅠ 동감 & 반박못함... 빨리 많이 벌어야 할텐데..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