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삶...
그저 그렇게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애쓰고 노력 하지만 언제나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내가 의도 하지 않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있고
내가 의도 했지만 내가 손 쓸수 없게 되어버리는 상황들....
늘 걷던 길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어제랑 별반 다른 것이 아닌데 낯설게 느껴진다는건
어제의 내 마음과 지금의 내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겠지
만나는 사람들을 참 소중히 여기고 그들에게 최대한 잘 해줄려고 했지만
그들 역시 각자가 처한 환경과 상황이 다들 나와는 다르기에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때는 오히려 나의 친절한 행동이나 관심이
부담 스럽게 다가 오는가 보다..
난 단지 사람이 그립고, 사랑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은 한 사람일뿐인데....
바람이 분다.. 어제의 아름답게만 보이던 벗꽃들이
오늘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서글퍼진다.
내 나이 여섯,일곱살때에 어머니 손을 잡고 남산에 핀 봄꽃을 보러 봄나들이를 떠난 적이 있다
그때는 정말 정말 행복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봄이 되면 변함 없이 피는 봄꽃이련만...
그때와 지금 변한 것은 내 곁에 안계신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어서겠지...
그래도 감사한건 아직도 그 어릴적 추억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른다는 것이다.
집근처 공원에서 함께 키우던 강아지를 대리고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나가서
강아지와 신나게 뛰었던 그 여름날에 강렬하고 따뜻한 햇살과
내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시면서 그런 나를 바라 보시며 인자한 모습으로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엷은 미소띤 얼굴...
한번은 동네 사나운 강아지가 엄마와 걷고 있던 동네 앞길을 막고 사납게 짖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난 엄마 치맛자락 뒤에 숨어서 무서워서 벌벌 떨었었고,
어머니는 그 사나운 강아지와 내 사이를 막으시고 날 보호해 주셨다.
시간은 흘러 흘러 가지만 내 머리속 추억의 향기는 고스란히 간직 되어 있어서
내 어머니의 넓으신 치맛자락을 붙들었던 아이는 이미 장성해서 어른이 되었지만,
삼남매를 연년생으로 낳으시고 고생고생 하시며 살아오신 어머니는
내가 고3때 돌연 하늘 나라로 가셨다...
그리운 어머니... 내 가슴속 깊은 곳에 간직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불어 오는 봄바람 결에 날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