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1. 방학이다
2. 시한부 백조다
3. 30대 초반이다
방학.
정말 멋진 단어였는데..학원의 방학은 쉬어지지도 않는다
학생의 방학은 정말 길고 무언가 꿈꾸어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다
나는 이번 방학에 내가 정말정말 취약한 영문법 ;;;;;;;을 공부해보려고 한다
기억나지 않는 나이의 어느 일상적인 하루였던 것 같은데, 쉬웠던 영문법이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야 하는, 즉, 외우고 이해해야 하는 분량이 되어가면서 나는 서서히 문법은 놔버렸던 것 같다.
나 때의 수능은 독해가 많았고 듣기문제가 10문제 가량, 문법 문제는 한 문제 정도여서
괜찮다 싶었는데 그때 놓았던 문법이 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2~3일은 착실히 공부했는데 이번 주 월욜부텀 공부하지 않는다.
으으으......목욜에는 하권 스터디에 가야 한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있다.
그것 때문에 손에 잡히지 않는 영문법 공부.
어떤 일이든 쉽게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ㅜ
백조.
이 단어는 서서히 나의 목을 죄고 있어~~~
알다시피 난 과감히 직장을 땔치우고 공부한답시고 들어앉았는데
방학이 되니 뭔가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쉬고 있어도 될까
유난히 고민된다
그래서 다시 일, 직장 알아보는데
지금이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잠시 쉬어갈만한 내 마지막 여유를 떠나보내기 아쉬운 이 하루.
여전히 시간은 흘러간다.
평온할 때는 다이내믹한 걸 원하게 되고 팽팽한 긴장 속에 있을 때는 또 평온함을 찾게 되지..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조금만.....^^a
30대 초반.
베스킨라빈스의 해
공부와 직장,
미혼과 결혼,
부모님 댁과 내 집
뭐. 딱히 반의어는 아니라도 요즘 머릿 속에 꿍 박혀 있는 거야
요즘 방학이라고 집에 있다보니 내가 부모님께 어마어마한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여기저기 쑤신다는 엄마가 나 하나 집에 있다고 밥을 하고 뭔가를 만드시고
빨래를 골라하시는게 왜이리 미안하지
엄마가 하지 않으면 내가 결혼해서 내 집, 혹은 결혼하지 않아도 내 집에서 하고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어차피 고향오면서 따로 살겠다는 건 아빠가 반대하셨으니까 집에 있는게 맞는건데..
내 자신과 부모님을 시간의 자로 재어보며
오늘 난...
여유롭게 늘어져있을 때가 아니란 것을 더더욱 느끼게 돼!
영어공부, 일, 내 공부(....ㅠㅠ) 하고 싶고 불타오를 때도 있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어가는 건 어려워
공부... 내공이 쌓이면 더 잘 할 수 있겠지..
근데 별로 탓하는 건 아니지만
가족 중 누구라도 함께 공부하거나 뭔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좋겠는데
나 혼자만의 동기부여가 참 힘이 든다.
흩날리는 솜털같은 가냘픈 나의 동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