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나에게 지금 생활의 지속이 가능할지, 앞으로의 2년이 어떤 시간이 될 것이냐를 정해주는 중요한 시기였다. 신경언어 발표로 시작해서 조음언어 발표 준비로 끝난 4월. 내 인생에서 직장 초년 때 빼고는 이렇게 꾸기적꾸기적 꿈틀거렸던 때가 없다.
지금은 5월이고 돌아보면 안된다고. 앞으로의 시간에 마음만으로 지쳐버릴 거라고 생각하며 달려왔는데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그만 뒤돌아본 나. 으엉 ㅜ
작성과 수정이 편리해서 PC로 쓰는 다이어리를 애용하지만 종이다이어리에 짧게 쓰는 기분은 시간의 틈에서 숨을 쉬게 해준다. 4월 다이어리에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적혀있다.
그래..준비..발표..그 외에 외출 몇 번.
준비를 잘해서 칭찬을 받은 것도, 재미난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니다.
어설픈 준비와 어설픈 발표.
나아져간다는 느낌이 없었고 공부를 하며 앎이란 게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 웃을 수 없었을 거다.
무엇 때문에 나이+직업+경력의 부담을 안고 이러고 있는지 잠시라도 잊으면 안된다.
똑똑한 학생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찾고 싶었던 나를 지워버리지는 말자
4월이 허무하게 지나간 게 아니라는 것을 내일의 발표가 증명해줄 수 있을까
5월. 넌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테냐
난. 5월을 어떤 달로 만들 수 있을까-가정의 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