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071 , 2011-07-20 15:19 |
집에서는 이 일기를 쓰지 못한다.
아빠가 검색기록을 살피기 때문이다.
검색 기록이라고 해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한 것만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들어갔던 모든 웹페이지의 정보가 남는다.
쿠키를 삭제해도 컴퓨터 어딘가에 정보가 남아 있는지
내가 들어갔던 곳, 내 아이디, 내가 컴퓨터 하드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을 열어본 것 까지도
아빠는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는 내 IP가 남을만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도서관에 와서 일기를 쓰는데
이제는 도서관에서마저 감시를 한다.
직원 두 명이 돌아다니면서 뭐하나 들여다본다.
짜증난다.
물론 도서관 직원 잘못은 아니다.
사람들이 하도 도서관 컴퓨터 가지고 이상한 것을 하니까 그러는 거겠지.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게임을 하면서 떠드는 일이 많다.
확실히 감시를 하니까 그런 것은 없어서 좋은데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를 않다.
돌아다니면서 봐도 이 일기 내용까지는 안 본다.
신경쓰지 말자,
너무 과민반응하지 말자.
내 마음이 꼬인 것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지 말자.
-
아,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다.
자리를 잘못 잡았나, 구석탱이로 잡을 걸 그랬나.
하필 사람들 다 지나다니는 통로에 잡아갖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