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李하나
 성폭행 심리 치료   치유일지
조회: 2741 , 2011-07-23 18:07


내가 겪은 일마다 한 꾸러미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거느리고 있다.
부모님의 부부싸움 꾸러미, 엄마의 짜증 꾸러미, 아빠 꾸러미.
아빠 꾸러미는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다.
아빠의 거짓말 꾸러미, 아빠의 이중성 꾸러미, 아빠의 폭행 꾸러미
아빠의 위선 꾸러미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하위 문제들을 끌어안고 있는 꾸러미는 아빠의 성폭행 꾸러미다.

내가 당했던 성폭행.
이 꾸러미가 가장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꾸러미다.

이 꾸러미를 해결하지 못해서 내 인생에서 꼬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꾸러미 속에 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ILE 별그린 성폭력 상담소에서 심리치료를 받으려고 한다.
내일 상담소에 전화해서 상담하고 심리 치료 일정을 잡아야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세월이 지날 수록, 나이를 먹을 수록 상처는 고착화되고
아예 상처를 볼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나에 대해서 예민할 나이에
어서 빨리 이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심리치료를 받고,
성폭행으로부터의 상처를 치료하고 나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겠지.
좀 더 나은 여자가 되어 있겠지.
그러면 나도 사랑도 할 수 있고
연애도 할 수 있고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겠지.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그러기가 싫다.
왜 그런 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가 않다.

귀찮고,
혼자 있는 것이 아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