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와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다.
재수 하느라 1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던 친구,
이제 수능이 100일여 남짓 남았고,
내년부터는 대학에 다니게 된다.
내년부터 우리가 함께 할 것들을 계획했다.
일단 내년엔 학교를 다니고
내후년, 그러니까 2013년에 같이 인터넷 쇼핑몰을 하기로 했다.
나는 휴학하고.
내가 휴학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과
인터넷쇼핑몰로 돈을 벌어서,
2014년에 어학연수를 같이 떠날 것이다.
그 전까지도 자잘한 계획을 한 달 단위로 세웠다.
한 달마다 함께 무엇인가를 하기.
여행, 맛있는 것 먹기, 일일 장사하기, 봉사활동 가기, 등등.
이제야 내 삶에 뭔가 활기가 도는 기분이다.
이 친구가 내 삶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이다지도 컸다니.
신기하다.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다행이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 친구가 나의 친구인 것이, 그리고 내가 그 친구의 친구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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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을 개설하면 내가 웹디자인과 피팅을 맡는다.
피팅 모델을 하려면 지금부터 몸을 만들어야겠지.
지금같은 몸으로 피팅은 무리다ㅋㅋ
웹디자인과 홈페이지 제작도 체계적으로 다시 공부해야겠다.
어설프게 모양만 낼 줄 알았지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아니니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장사에 대한 감도 익혀놓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패션 감각도 익히고
직접 쇼핑몰에서 구매도 해보고,
여론 조사도 하고,
마케팅 공부도 하고.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드디어 내가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공부하는 목적이 생겼달까.
좋다.
살아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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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를 유럽 쪽으로 가서 그 쪽에서 워킹 홀리데이로 옷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학당을 다닐 생각이다.
두근 거린다.
나의 20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