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울다, 또 왔어요.
가을탄다는 말,
언제나 비웃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거렸는데.
진짜 있긴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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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미나 준비를 하려고 서가 사이를 헤매는데,
문득 가슴이 저몄어요.
울컥, 한다고 해야 할까요?
갑자기.
외롭다, 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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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좀 안아주었으면 좋겠고,
누군가 나를 좀 사랑해주었으면 좋겠고,
누군가 나를 좀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어서.
그 외로운 와중에도
그 서가 속에 있는 나를 누군가가 발견하고 안아주는 상상을 하며
책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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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있을 때면
언제나 누군가에게 안기는 상상.
누군가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상상.
외롭긴 외롭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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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가서 친해진 친구가 있는데
만나면 항상 나를 안아줘요.
내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온기가 필요하면 온기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야지,
티아레님 덕분에 조그맣지만 커다란 것을 또 하나 깨달았어요.
누가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그 온기가 그립다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들을 안으면 되지요.
누가 내 이름을 반갑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반갑게 불러주면 되지요.
그래야지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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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우울함을 극복하는 방법과 같아요.
가장 중요한건,
불행을 즐기지 않는 것,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 것,
그리고
사람을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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