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많이 변했다.
참 많이 자신 있어졌고,
참 많이 밝아졌다.
그래서 그렇게 변한 다음에 사귄 사람들한테는
밝고, 자신감 넘친다.
그런데,
내가 밝지 않았던 시절에
자신감이 없었던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기억 속에 있는 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다.
.
.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주욱,
소위 논다는 애들에게 주눅이 들어 있었다.
걔네들은 예뻤고,
잘 꾸몄으며,
자신감이 넘쳤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 애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느 못 생겼고,
찌질하고,
자신감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오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는데
고등학교 때 알았던 여자애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내가 말하는 소위 논다는 애였다.
놀고 뭐고
이제는 똑같은 성인이고
학창시절에 가졌던 그런 개념따위는 없는데
나는 오늘도 주눅이 들고 말았다.
그 애는 화장도 했고
머리도 길러서 파마를 하고 있었다.
지금의 나도 충분히 예쁘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예전 모습이 나에게 합쳐지면서
주눅이 들어버렸다.
그 애 안에 있는 나, 처럼 행동했다.
가족들과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성장했고,
아름다워졌지만
내가 싫어하던 모습들,
그러니까 가족들이 아는 내 모습이
자꾸만 튀어나와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도 나는 자신감이 없다.
특히 나는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에게 주눅이 들어 있었다.
사촌 언니와 사촌 오빠는 나와는 달리
조금 더 도시에 살았었고,
소위 논다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옷도 잘 못 입고
화장도 안 하던 시절에
사촌 언니는 옷도 잘 입고 화장도 해서 아주 예뻤다.
담배도 폈고, 남자친구도 있었으며, 밴드부의 보컬이었다.
나는 그런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이 한없이 찌질함을 느꼈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잘 놀던 언니는 졸업하고,
대학엘 가지 않겠다며 바로 취직을 했지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물론 언니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주눅들 필요는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정진하고 있으니까.
나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
.
그들 안의 나처럼 행동하지 말자.
지금의 나, 로서 행동하자.
그들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을
업데이트 시키자.
새로고침 해야지, 이제.
페이지가 바뀌었는데.
그지, 하나야?
:-)
주눅 들지 말고.
지금 주변 사람들과 지내는 것처럼!
솔직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남의 시선 신경쓰지 말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