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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뼈를 맞추듯
deux.
조회: 2315 , 2012-10-04 23:33
나는 늘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뼈를 맞추듯
피를 쥐어짜듯
살을 찢듯.
그렇게
억지로
부자연스럽게
가식적으로
애를 쓰며.
애초에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들을 탐내고
주어진 것들을 외면하며
그 사이의 간극을 좁혀보려
공간을 억지로 비틀고
중력을 구기고
질서를 휘저으며
그렇게
사는구나.
흐르는 대로 살 수는 없는가.
위에서 아래로
현재에서 미래로
흐르는 눈물은
흐르도록 내버려 두고
흐르는 시간도
흐르도록 내버려 두고서
그렇게 살 수는 없는가
눈물을 빨아들이고
흐르려는 시간을 억지로 붙들어매
과거와 한 방을 쓰면서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가
날고 싶다
바람을 찢으면서
응어리를 토하면서
소용돌이 치고 싶다.
오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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