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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차라리 그냥   trois.
조회: 2179 , 2013-02-04 23:51

죽어버리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정말로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모든 것을 잊고 싶은'
거라고
생각의 방향을
다잡곤 한다.


그래
죽고 싶은 사람은 없어.
다만 벗어나고 싶을 뿐이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건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죽는 것인 거야.

온갖 노력을 다 해봤을 때
결국 남는 게 죽는 것이기도 하고.

.
.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만 다 놓아버리고 싶고
편해지고 싶다.

그러려면 죽는 것이 
가장 편하긴 하겠지.
하지만 나는 죽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편해지고 싶을 뿐.

그러면 살아서 편해지면 될 일이다.



.
.

전에도 말했듯
기생충에 감염된 내가 싫으면
그 기생충을 죽이면 될 일이지
나까지 죽일 필요는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