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요일이면 하는 정해진 일처럼 오늘도 술을 먹었다.
상대는 항상 그렇듯이 가장 오래된 친구녀석.
술이 깨느냐고 머리가 많이 아파온다.
이런 혼란스러움이 기분좋게 느껴지다니.. 나도 점점 술이란걸 즐기는게 아닐까?
알고지내는 사람한테 전화를 했었다.
간단히 말해서 사귀던 사람한테 전화했다.
너무나 우습게도 난 항상 녀석 대신으로 그사람에게 의지해온것 같다.
너무나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그랬다.
항상 내전화라면 반갑게 받아주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나 차갑게 대하는거였다.
놀랍기도 했고 실망도 했다.
나의 태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사람이 그럴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다시는. 절대로. 그사람에게 전화따윈 하지 않겠다고.
...왠지 모를 허전함.. 모르겠다..
얼굴이 뜨겁고 몸도 뜨겁다..
내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누굴까...
내가 원하는 그사람은 누굴까..
..... 잡고싶다..
잡을수 없는 사람이라서 내가 더 간절한지도 모른다..
친구가 연인이 되는 뻔한 스토리는.. 정말로 영화에서나 나오는건지..
정말로 소중하면.. 친구로 남는다는 그말..
나도 그래야 하는걸까?
..한사람만 마음속에 담자고 다짐한다..
내가 사준 옷을 입고있을 녀석을 생각하면 혼자서도 낄낄거리면 웃지만..
....난 항상 너무나 작은 존재로..
막상 누구앞에 서면 자신없어지는 그런나다..
녀석에게 다시한번 말해주고 싶다..
그러면 정확하게 세번째가 되는건가?
나의 허접한 고백이 말이다..
... 내가 이렇게 힘들어해도 녀석은 알지 못할거다..
바보같은 녀석은 웃고 말거다..
이러다 정말로 내가 다른사람 좋아하면..
..그땐... 그땐 어쩔려고 그래??
.....빨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