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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군
 내가 무섭다.   그대여
비옴 조회: 1958 , 2014-04-28 21:25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형과의 술자리에서였다.

아무래도 그때 내 상황이 그리 좋지않던 때라

"요새는 뭐 해서 먹고사냐?"가
"뭐 해서 먹고사려고?"로
"뭐 해서 먹고 살고 싶은데?"
로 발전해서 내 앞으로 다가왔고

살아온 나날을 통틀어
나 자신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에
다시 고개숙여야 했다.

그런 생각 안하고 사는 것 아니라고
생각한 대로 살아지지 않더라고
지금은 다만 길을 잃었을 뿐이라고
입가만 근질거리다가
고개 숙여야만 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현실의 나를 마주해야 한다는 것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초라한 나를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

프러시안블루   14.04.28

저도 막내동생에게 차마 하지못하는 질문들이라서
님 일기덕택에 동생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봤습니다

지난주에 가입하셨군요
환영합니다.

글 참 잘쓰시네요.....

까막군   14.04.29

감사해요ㅋ
자주 와서 일기쓰고 갈게요ㅋ

manigod   14.04.29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현실의 나를 마주해야 한다는 것.
저한테는 완전히 공감가는 문구네요...

까막군   14.04.29

공감해주시니 다행입니다.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네요ㅋ

PINK   14.04.29

저도 공감가네요.
그래도 초라한 나를 마주하는 순간 순간들이..
잃은 길을 찾게 해주는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이런 순간들이 없으면.. 길을 잃은지도 모를 수도 있자나요..
이제부터 네비~리셋하시고~~~ 다시 힘내서 출발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