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화가나있다.
20분정도가 지났지만 변한거라곤 하나도 없다.
잔심부름을 많이 시키는건 이해한다.
알바란걸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사람 성격이겠거니.
유별나게 먹고싶은것도 많은사람이고 자기는 하루종일 게임이나 하면서 빈둥거리는 주제에
다른사람보고 할일이 저렇게도 없냐고 욕하는 사람이라고.
막내아들이라는 말에 그래서 니가 그모양이구나 했던것도.
그래서 그나이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혼자산다고.
.. 정말이지..
정말이지.. 정말이지..
나도 이젠 성격많이 죽었다.
나도 사람다운 성격에 속하게 되었나보다.
오늘도 여전히 겜하냐고 밤새더니 낮부터 자기시작했다.
밤이되면서 손님이 몰렸고 당연히 잔돈이 모자라기 마련.
깨우지 말래놓고.
혼자서 시장바닥을 빙빙돌아 겨우 돈바꿔 오니까.
뭐?
가게를 비우지마?
거기까지는 좋았다.
얼굴에 장판깔고 애써 웃으면서 네라고 대답했으니까.
문제는 집에올시간을 초과하면서 일어났다.
열시가 되면서 내가 가방을 챙기려고 일어섰을때.
....
..... 그인간이..
담배심부름을 시키는 거였다.
내가 순간 화가 났던건.
담배심부름이라서가 아니다.
집에가야할 시간에 꼭 뭔가를 사오라고 시킨다는 거.
더 화가나는건.
매.번. 그런다는 것이다.
왜 기껏 지할일 하다가 시계보고 약속이라도 한듯이.
열시만 되면 심부름을 시킨다.
낚시하고 집에가던 아빠가 20분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를 사러 나갔다.
입에서 욕이 막나왔지만 사다가 주고 가면 된다고 화를 삭히면서 시장바닥을 헤맸다.
일요일이고. 시간은 열시를 넘었고.
주변에 있던 담배파는 가게들도 모두 문을 닫고.
죽어라고 걸어서 들어간 가게주인은.
하나도 안방갑게.
진짜 막 소리지르고 뒤집어 엎고싶을 만큼.
내얼굴을 한번 보더니 민증을 까랜다.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내나이가 원투쓰리도 아니고.
난 이를 악물면서 나이가 스물한살이라고.
사장님 심부름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머리빠진 주인아저씨.
쳐다도 안보고 민증가지고 오랜다.
난 전화를 했다.
주인아저씨는 그때까지도 옆에서 전화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되니까 가라고 하고있었고.
사장이 말하길.
어딘데요?(지가내킬때만쓰는존대말-_-)
....뭐하러 거기까지 갔어요? .. 요앞에도 있는데... 안들려..
난 아까모다 격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는 올라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빠가 전화해서 화내면서 빨리오라고 난리를 쳤다.
우선은 난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속으로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참자. 참자. 참자. 참자. 참자.
문을 열고 들어서자 게임하냐고 뒤도 안돌아보면서 그인간이 말했다.
..누가 멀리가래요.. 요앞에 있는데 뭐하러 거기까지 가냐고.
어디까지 갔었어요? 거기가 어떤가겐데 담배를 안판대...
집에가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매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화가나서 안되겠다 싶었다.
난 가방을 매고 돈을들고 다시 담배를 사러 나갔다.
사장이 또 말하길.
가지마요. 여기 담배한갑 남았어.. 가지마요..(있다고 진작에 말하던가. 개쉑)
난 다시 계단을 내려가서 아까 그슈퍼로 달려갔다.
이번엔 아줌마가 나왔다.
내가 민증을 들이밀면서 담배를 달라고 하니까 아줌마가 하는말이.
..어려보여서 그런거라고 좋게생각해요....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걸 칭찬이라고 하는거냐?
아무튼 난 담배를 사들고 다시 가게로 갔다.
가게안에 들어서니까 그인간은 밥을 먹고있다.
시계를 보니까 10시 20분.
난 담배를 테이블위에 내려놓고 일러스트집을 챙겼다.
안녕히 계세요 사장님.
난 걸어나오면서 짧게말했다.
화가나서.. 너무 화가나서 무언가가 막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돌아서자마자 눈물이 났다.
그래도 다행이다.
병신같이 그인간 앞에서 울지않았으니까.
이깟거 그만두고 말지.
차안에서도 계속 울었다.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참은게 너무 억울했다.
느끼한 버터같은 놈이.
............ 짜증난다..
짜증난다...
너 나 좋아하냐?
.. 그걸..
......말로해야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