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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과나무
 뜨는 해를 기다리며.   미정
조회: 1194 , 2002-01-07 01:08
별다른 생각 없이 무작정 온 곳이지만, 정말 후회가 되지 않는 곳이다.

지금 새벽 3시 20분이다.

2001년, 그리고 2002년이라는 도무지 이해 못할 구분의 경계를 넘어선지 꽤나 시간이 지났다.그중 두시간은 할일 없이 이곳저곳을 발길 닿는 곳으로, 아무 생각없이 걸어만 다녔고, 나머지 한시간은 테이블 건너편의 누군가와 그다지 의미 없는 말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나머지 20분은 이렇게 글을 쓴다.
가끔씩이지만, 이렇게 갑자기 예정에 없던 일을 하는것도 매력적인 일인거 같다. 무작정 나온길이라 보통때보다 많은 고생을 했지만 말이다. 오늘 하루 너무 많이 걸어다녔다. 아무 계획도 없이 나온 길이었기 때문일테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아닐수 없었다.
아무 계획이 없다는것, 덕분에 정처 없이 쏘다녔지만, 평소라면 생각할 수 없었을 것도 많이 생각해 보았고 가려고 시도도 못 했을 곳도 가 보았다. 혼자라는게 편안하고 즐거운 또 다른이유는, 도무지 날 방해할 누군가가 없다는 거다. 이렇게 글을 쓰는것도, 커피 한잔에 이렇게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은 편안하다.
세시간전에 도무지 갑자기 올려다본 하늘은 불꽃놀이가 한창이었고 한참을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불꽃이 사그러들 쯤, 갑자기 서러워졌다. 내가 19이란다. 참 웃기는 일이었다. 벌써 19이라니.. 그렇게 서러워졌다.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옆 테이블에 사람이었는데, 가져온 케익을 한 조각 주었다. 주스를 시켜서 같이 앉은 사람과 나누어 먹었다. 고마웠다. 그냥 지나쳐도 괜찮았을텐데...^^
이런 사람. 사람. 사람들......

올해는 내가 좀 더 많은 일들을 겪었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힘든일도, 즐거운 일도......
그리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 나를 아끼는 사람들 모두가 즐겁게 일을하고, 나눌수있는 한해 였음 하고서 생각해 봤다. 같이 앉은 사람이 나를 부른다. 하던 것을 마쳤나 보다. 나도 이쯤에서 그만 두고, 같이 이야기해야 겠다.  불과 두시간전만해도 남이었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게 너무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