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첩거한지 언 1주일...
이젠 하던 게임도 지겨워진다.
내일은 나가서 사진 좀 찍어야지 하면서도...
밤을 세우다보면은 다음날 오후 1~2시에 일어나게 된다.
이러면 오늘 하루도 허무하게 지나가고...
난 또 내일은 갈수있겠지 하고 만다.
갑자기...그 애 생각이 났다.
오늘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늦게일어나서 컴퓨터를 키고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애 생각이 났다.
작년 10월달에 학교 암실에서 용기를 내어서 핸드폰에 전화를 해서
거의 6년여만에 다시 만난 그 애(she)는 화장을 짙게 하고 멋진옷을 입고 내앞에 나타났었다.
빨간루즈를 바르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모습이었다.
만나서 영화를 보고 버스를 탔다.
참... 그 애와 난 국민학교 동창이다.
(졸업후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꼈다. 흔히 말하는 이해찬세대.)
그 애는 아직도 6년전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고... 나또한 이 지역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아무튼...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이대로 헤어지기엔 뭔가 부족해서
밤 10시가 된 시간에 동네 근처 대학교에 들어가서 필름 2롤(36*2)을 찍었다.
카메라로 그 애를 찍는데... 포즈가 어색했다.
TV에서 유명한 조세현이 패션사진을 찍는걸 보면 멋있게 잘만 찍던데...
난 그 애를 모델로 삼아 마침 가방안에 있던 \\\'무비워크\\\'라는 잡지를 보면서
그 잡지에 있는 모델들의 포즈를 보여주며 사진을 찍어나갔다.
그렇게 달밤에 사진을 찍고...
다음에 사진이 뽑으면 만나서 주기로 하고 헤어졌다.
(사진을 찍을때 만나고...줄때 만나고...^^)
몇일후 사진을 학교에서 흑백프린트를 해서
그 대학교 앞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다.
오늘은 그 애의 차림은 짧은 스커트 차림이었다.
(이때는 10월달이다... 거의 초겨울날씨였고, 저녁이었으니...상당히 다리가 추웠을꺼다.)
몇일만에 만나서 사진을 보여주며 몇마디의 말을 나누고...
테이블을 사이로 마주보며 앉아있는 그 애를 보니...
거기다가 카페의 조명빛을 받아서 예뻤다.
그 조명빛에 그 애의 입에서 나오는 연기...
난 담배냄새를 싫어했지만... 그 애가 피우는 모습을 보니...멋있어 보였다.
이때를 마지막으로 더이상으로 그 애를 지금까지 못 만났다.
간간히 친구들이랑 술을 먹으후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핸드폰으로 문자를 날려서
몇 문자를 나눈적도 있었지만...
그것도 거의 1달이 넘었다.
갑자기 그 애가 보고 싶지만...왠지 용기가 안난다.
다시 만날때 연락을 하던 학교 암실에서 전화를 걸어볼까?
어두운 암실에서는 용기가 조금은 났었는데...
무용을 하는 그 애도 이번에 대학을 떨어져서
다시 재수를 한다고 했는데...
요즘엔 뭐하고 지낼래나?
그 애는 날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