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럽고 찝찝한 기분으로는 무엇에도 집중할수 없다.
내 마음은 정말 40도가 넘어가는 땡볕아래서 스판티셔츠를 입고있는기분이다.
찝찝하고 더럽고 짜증난다-_-;; 불쾌지수 100 이랄까.
뭔가 자극이 필요했다.
항상 가는 길거리 응원이었지만, 오늘은 안갔다.
기분이 안좋았다. 또... 가면 그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였다.
난 항상 그랬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말 한번 못하고.
그 앞에서 실수만 저지르고.. 그러다가 나혼자 지쳐서 포기하고.
그런일들이 수레바퀴처럼 반복된다.
난 다신 그를 만나지 않을것이다. 눈도 마주치지 않을것이고.
설사 그 사람이 내 바로 앞에서 날 똑바로 주시한다 해도 난 그를 무시하고 지나갈것이다.
그럴 자신은 있다.
자신은 있는데... 이 망할놈의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또 그애 앞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면 안되지.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난 매일..-_-;; 바보같은 짓만 저지른다.
아냐아냐. 이런생각 하지 말자.
그냥 그런애 내 삶에 없었다고 생각해버리자.
뭐.. 어떠하든간에 난 뭔가 자극이 필요하다.
곧 시험.. 정신을 차리자.
아니, 굳이 시험때문이 아니라 하더라도 난 정신을 차려야 해.
그래서 갑자기 신경쓰게 된건 미... 쌀미가 아니고 아름다울미다. 개쉑-_-;;
美.... 아름다움.
내가 걜 포기한것도. 걔가 날 안본것도.
변명일지 모르지만 난지금 외모탓으로 돌리고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이 붙었을지 모른다.
모자란 용돈 쪼개가며 이곳저곳 쇼핑몰을 뒤지며 평소 봐두었던 화장품을
이번에 다 사버린걸 보면... 난 역시 사이코가 분명하다.
그래도... 역시 여자는 꾸며야 한다.
나도 잠시동안 잠수상태에 빠져 소홀히 했던 화장을 다시 시작해야지.
날 치장하는것만큼 기쁜일이 또있을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을 치장한다는것은, 그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삶에 더 자신감을 부여한다. 남이 몰라주어도 오늘만은 이쁘잖아.. 라는 그런 안심한 태도가
삶에 더 자신감을 부여해주고, 난 남들보다 그 현상이 배로 심하다;;
난 스트레스가 쌓이면 쇼핑을 한다. 이번엔 시험땜에 나가진 못하고.
하루종일 컴퓨터앞에서 통신쇼핑으로 해결하고있다.
이건 가히 병적이다. 무엇엔가 상처입으면.. 돈쓰고, 꾸미고, 나가노는것.
누가 이런걸 싫어하겠냐마는. 난 정말 실로 병적임에 틀림없다.
평소에는 하나도 신경안쓰다가도 엄청 신경쓰고나면... 마음이 후련하다.
그리고, 그 슬펏던 일들과 슬럼프를 깨끗히 벗어버린것만같은 기분이 든다.
누가 이런 날 욕한다해도 어쩔수 없지.
난 지금 누군가의 시선을 따질때가 아니다.
그냥 어서 빨리... 이 슬럼프를 벚어나고 그애 앞에서도 당당해졌음 하는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