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그런 식이다..
오늘도 벌써 두번이나..옆방친구와..같이 근무하는 언니한테..그랬다.
전혀 아무거리낌 없이..
지나가는 꼬마남자애한테도 남자임을 느끼는데..도저히 내 남자친구한텐 남자임을 느끼지 못한다고..
그게 무슨 자랑인가-
그얘가 착한건 사실이다..
그 아이가 좋은 사람이라는건...그와 단 10분만 같이 있어도 느낄수 있다...
그런데 말이다...
난..그와 만나면 그가 착하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
누군가 그랬다.
가슴 뛰는 흥분 100일이면 사라진다고..
난 그게 너무 빨리 와버렸다.
그얘가 아니였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라는건 자명한 일이다.
그얘가 내 친구들의 친한 친구가 아니였다면...
그얘가 내 짜증,신경질 다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얘가 날 진실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곧 100일이 되는 내 남자친구는....
방금 30분동안 같이 자전거를 같이 탄 남자보다도 ..나한테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이보다 더한 비극이 있을까..
사랑이란...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때로는 권태로,때로는 설레임으로 옷을 갈아입는것이라고 어떤..연속극에서 그랬다.
그얘를 향한 나의 감정은...
글쎄.......
모르겠다.......
죄책감....
이런......
너,,,너무 한거 아니니.....?
보내고 난뒤...헤어지고 난뒤....난 후회할까...
울지도 모른다.....
보고싶어 할지도 모른다....
이 남자..저 남자 다 겪어보니까 너 만한 사람 없다며..품안으로 달려갈지도 모른다.
몇 년뒤에..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내지도 못할 메일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마 센드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핸드폰을 들고 비속에서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바보같이...말이다.
그 얘랑 헤어질 생각은 없다..
하지만..지금의 내 인생은, 나의 연애는 너무...무미건조...따분..지루...
마치 5교시의 경제 시간같은....
5교시의 경제시간에 몰래먹는 콜라같은..남자가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