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니가 써준 편지를 봤어
글쎄.. 갑자기 밀려드는 생각들은 내탓이 아냐.그지?
그냥 오랜만이란 생각과 너랑 했던 여러가지가
생각나더라 후훗. 이쁜녀석
편지에서 너는 나한테 너무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속상한 일을 말하고 드라마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그런 아무일도 아닌말들을 건네더라
괜히 서글퍼 졌어
아무일도 아닌데 .. 정말 아무일도 아닌데
그냥 너랑 조금 떨어져있는거고 내가 널 알듯이
너도 날 알텐데.. 아무것도 변한건 없는데
그냥 괜히 니생각도 나고 싱숭생숭해서
밤에 빨래를 하고 빨래를 널고 왔다
조금 강하게 나는 피죤향에 머리가 살짝 아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뭐 밤에 귀뚜라미 소리 들으면서
빨래너는 기분도 나쁘진 않더라
아니 오히려 상쾌하더라 달은 뜨지도 않았는데
달빛에 빨래가 마르길 바라는 날 보면서 웃음도 나고
헤헤...
전화 할까 생각했어.
근데 그냥 안하기로 했다.
그냥 그랬어
괜히 지나가다 니가 좋아하는 가수가 노래 부르면
니생각이 나고 너랑 했던게 눈에 띄면 니얼굴이 떠오르고
너랑 비슷한 웃음소리가 나면 혹시 넌가 해서 뒤돌아보고
이런거 아무것도 아닌데
니생각하는거 아무일도 아닌데 그냥 니생각만하면
고개가 숙여진다. 나 왜이러니?
아무일도 아닌데..아무것도 아닌데 그런데 나 왜이러니..
괜찮아 . 나 단순한거 알지?
자고 일어나면 또 니생각 안나겠지 그렇겠지..
그럴꺼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