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군대 가는구나? 돼지새끼.. 으이구!!
우리 함께할 때..
맨날 니가 군대가기 싫다고..
징징징 투정부릴 때마다 그냥 웃어넘겼었는데..
이젠 정말 가는구나..
헤어지고 나서..
남자들한테 종종 물어봤는데..
언젠가 소개팅한 남자가 오빠랑 생일이 비슷비슷하길래..
\"군대언제가시죠?\" 물어봤는데..
\"면젠데요?\"그러드라..
그사람이 언제가는 거 알면 오빠도 그 쯤 갈꺼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그건 자기 마음이라면서?
학교는 휴학하는 건가?
오빠 괜찮지?
술마시고 울고 그러는건 아니지?
챙겨줄 여자친구는 하나쯤 만들어두었겠지?
위문편지써줄 여자들은 물론 많겠지?
내가 그냥 오빠와 좋은 관계의 친구라면 동생이라면..
나도 오빠 군대갈 때 오빠 위해 눈물 한방울은 흘려줄 수 있을텐데..
힘내라고 위문편지하나쯤을 써줄 수 있을텐데..
그랬다면..
이젠 너라는 남자.. 너라는 사람.. 거의 다 잊어가..
근데 어젠 너 군대갈꺼라 생각하니까 잠이 안오더라..
그래서 계속 몇시간을 뒤척였는데..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네.
잘할꺼야!!
꼭 군대가야할 인간들은 안가는데..
빌어먹을 몇몇 인간들은 빨리빨리 가라 맨날 바라고 바래도 안가고..
그치?
오빠 정말 가기 싫어했는데..
오죽했으면 나랑 결혼해서 나 간호장교시키고싶다는 말을 했을까..
그래도 괜찮을꺼야..
잘 이겨낼꺼야..
많이 힘들면..
오빠위해 눈물흘려줄 사람없으면..
오랜 시간 너위해 기다려줄 사람이 없다면..
100일휴가나와 마땅히 영화볼 여자가 없다면..
그떈 나..
다시 돌아올래?
내 자리.. 아직 남아있다면.. 다시 나 불러줄래?
아님 말구!!
싫음 말구!!
꿀떼지두 이제 군바리가 되는구나?
혜미한테 너 언제 군대가냐고 물오보고 싶은데.. 참을래..
그렇게 지지리 궁상떨며 바보스런 여자는 되고싶지 않거든..
그냥 그냥..
이쯤이면 갔겠지..
이쯤이면 나오겠지..
그렇게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며..
다른 사람.. 다른 사랑.. 얌전히 기다리며.. 너란 남자 잊어갈란다..
잘다녀와!!
군대간다고 너 죽는건 아니니까!!
물론 놀기좋아하고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니가..
갑자기 어딘가에 답답히 갇힌 기분이겠지만..
그래도 남자들은 군대에 한번쯤은 다녀오야 한다드라..!!
오빠 정말 멋진 남자잖아!!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줄꺼지?
니덕분에..
내가 두다리 이렇게 쭉 뻗고 잘수 있겠지?
오빠 군대있는 동안에는 전쟁나지말라고 내가 기도할께..
내가 해줄 수 있는거.. 할 수 있는거.. 그뿐이야..
나 참 나쁜가봐..
지금도 이렇게 앉아서..
여자친구없어라.. 없어라.. 이렇게 중얼대고 있는 걸 보면..
없을리가 있나..
두명 세명이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너 참 재밌는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이니까..
군대동료들도 좋아할꺼고.. 고참한테 예쁨도 많이 받을테고.. 그치..?!?
머리밀면.. 어떤 모습일까?
많이 궁금해..
그 모습 .. 나 보여주지 않을꺼지?
어쩌면.. 나 오빠 멋진 모습만 상상하고 있다가
덜컥 그런 모습보면.. 나 웃음보가 터져버리거나..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어..
실망하게될지도 모르겠어..
너는 머릿결이 참 좋은데..
여자인 나보다도 더.. 그래서 많이 부러웟어..
그 머리 다 잘리면 어떻하지?
너는 얼굴고 손도 온통 다 뻐얗고 하얀데.. 군대가면 시꺼먼쓰될텐데..
우리돼지 불쌍해서 어쩌지? 안타까워서 어쩌지?
것봐!!
내가 결혼하자고 할 떄 하지그랬어!!
그럼 애.. 셋말들고 안갈 수도 있잖아..
정말로 내가 간호장교갈 수도 있잖아..
바보자식 바보바보!!
됐어..
군대가는 너.. 불쌍해서..
그냥 흔적이나 남기려도 일기쓰는거야..
읽을수도 없겠지만..
내가 어떻게알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벌써 나란 여자는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지?
오빠는 내겐 최고의 남자라는 거..
다른 사람이 아므리 멋져도 아무리 능력있어도.. 아무리핸썸하고 괜찮아도..
내게 최고는 오빠야..
나랑 함께할 때처럼.. 그렇게 자악하고 그러면 안돼? 알아찌?
너무 멋져 너무 좋아 알아찌?
응?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할꺼야..
오빠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니까.. 언제나 그렇게 멋진 모습만 보이니까.
의리의 사나이잖아?
불꽃남자잖아?
영원히 내 사랑 꿀때지잖아? 마찌?
잘 다녀와..
너를 위해..
오빠네 형은 결혼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보고가는건지..
훔..
오빠..
나중에 .. 나중에..
20대의 마지막을 바라볼떄..
제법 어른티가 날때..
오빠에게 넥타이가 제법 잘 어울릴때..
나에게 알마니원피스가 제법 잘 어울릴때..
그 때.. 우리 다시보자!!
훨씬 근사한 모습으로 ...
약속할께.....
I`LL PRAY 4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