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메신져를 보면 차단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기능이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날이면..
모든 사람들을 빠짐없이 차단해버리곤 한다..
그러다 말하고 싶은 사람이 들어오면 그 사람만 살짝 풀어서 얘기하곤 다시 차단해버린다..
이기적이고 속물이다..
그래도 이런 건 나 방식이다..
나쁘다 좋다를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아이..
내가 좋아했던 그아이..
나를 좋아했던 그아이..
이제는 모든 것이 과거형으로 되어버렸다..
우리는 좋아했고.. 우리는 행복했고.. 우리는 사랑했고.. 우리는 서로를 원했고.. 그리워했고..
하지만 지금은..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의 다리에 서서..
건너지도 발을 내딛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좋아했었나.. 사랑했었나.. 그리워했었나......
라는 질문에도 이젠 속시원히 대답을 할 수가 없는 지금 내 마음이 너무나도 밉다..
요즘들어 나는 사람들을 대화상대에서 차단시켜 놓지 않는다..
그런것들을 다 이겨내고 싶었다..
다시 태어나 다시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
조금 짜증이 나도 참아야 하고..
조금 실망을 하게 되더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그들에게도 나의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이해하게 하고 싶음이다..
그러다 어제..
그 아이가 나를 차단시켜 놓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는 알고 있었다..
나는 종종 사람들을 차단시켜 버린다는 것을..
그런 나를 보고.. 그 아이는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그러면 안되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왜그래.. 그 사람이 알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혹시 나도 나중에 차단하는 건 아니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꺼라고..
너만은 차단하는 일이 없을꺼라고.. 그렇게 말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그만 보내줘야한다는 마음에..
나를 위해 그아이를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아이를 차단시켜 놓았었다..
그러다 어제..
아는 선배가.. 어...xx들어왔다..고 말하는데..
나한테는 그아이가 로그오프 상태로 보이는 것이다..
그건 바로 그 아이가 나를 차단해놓았다는 말이 된다..
이럴 수가..
그런 거는 내가 해도 되는데..
내가 얼마나 네게 잘못을 했길래.. 그렇게 차단까지 시켜놓는 건지..
내가 말을 자주 거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귀찮았는지..
한달에 한번 메세지를 주고받을까 말까였는데.. 이젠 그것마져 거부하고 싶은건지..
알수가 없다..
결국..
우리의 끝은 이런거?
그런거야?
너 말했지..
나라는 여자와는 영원히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사귀자고 말을 하지 않는 것뿐.. 나를 사랑한다고..
영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러는 거라고.. 결혼.... 나랑 결혼.... 하고 싶다고.....
거짓말쟁이..
나는 너한테 그런 대접을 받을 만큼 잘못한게 없어..
다만 잘못했다면..
니가 나를 좋아한 것보다 그보다 내가 조금 더 너를 좋아했을뿐..
참 나뿌다.. 너란 남자..
영원히 영원히.. 그 차단 풀지 않길바래.. 그러길바래..
내게 니가 로그인했다는 창이 뜰때.. 난 너를 영원히 지울꺼야.. 영원히 증오하게 될꺼야..
바보같은 놈..
나는 지금..
2001년 3월.. 너와 함꼐 장난치고 너와 함꼐 얘기하고 너와 함꼐 밥을 먹고..
서로 너무나 간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동아리방 소파에 앉아..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너는 지금....
나쁜 건.. 나만하고 싶어..
잊으려고 노력하는 건..
지우려고 애쓰는 건.. 그런건.. 그렇게 보기 좋지 않는 것들은..
서로를 아푸게 하는 것들은.. 그냥.. 내가 .. 나만 하고 싶어..
너는 그냥 착한 거. 좋은 거.. 욕먹지 않을 것들만 해주면 안될까?
워짜피 우리 이제 서로 서서히 조금씩 잊어가는데.. 그렇게까지 해야해?
안그래도... 우리 이제 다시 가까워질수도 다가갈수도 없는데..
푸우베얼~
그런 건 그냥 나만 하고 싶어.. 부탁해..
너무 보고싶어.. 정말이야.. 너무나 간절히 니가 보고싶어.
어젯 밤에.. 나 집에 조금 힘든 일이 있었거든.. 너한테 전화하고 싶은 거 꾹 참았어..
이젠 안되니까..
사랑해.. 진심이야..
너무 사랑해..
너도 그렇지?
많이 보고싶어..... 사랑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