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해보고 싶은 말이 있다.
성공한 비지니스맨처럼 비행기 일등석에 앉아 있는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무언가 열심히 일에 열중해서 노트북을 꺼내서 두드리고 있는다.
그러면 이쁜 스튜어디스 아가씨가 다가와 간식을 건내며 좀 드시라고 권한다.
그때 이 말이 하고 싶다.
`아,난 됐습니다`
괜히 멋져보인다.
또 해보고 싶은 말이 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사는 덕경이가 있다.
오늘도 여전히 시간가는줄 모르고 열심히 산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깜짝파티처럼 우르르 와서 생일 축하 한다고 호들갑이다.
그럼 그제서야 몰랐단 표정으로 `아니 오늘이 내 생일이란 말야?`
이 말이 해보고 싶다.
근데 난 아무리 생일을 잊어먹고 싶어도 1월달 달력만 넘어가면 내 생일 날짜가 제일 잘보인다.
거만하게 주유소쪽으로 들어선다.
창문을 내리고 썬그라스를 머리로 올리고 차문짝을 탕 치며 외마디 외쳐보고 싶다.
`만땅!`
그리고 또 정말 해보고 싶은 말이 있다.
`저는 아직 부족한걸요. 많이 부족합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런류의 말이다.
이런말은 그래도 어느정도 뭔가 잘해논 사람이거나 훌륭한 사람이나 쓸 수 있는 말이다.
나같이 별 볼일도 없고 뭔가 해논 일도 없는 애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 아직 부족합니다`란 말을 했다간 비웃음도 못살거다.
아직 부족하단 말도 쓸수없는 너무나 작은 내 모습에 그냥 망상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