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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
 오늘이라는 시간.....   미정
눈..그리고 비.. 조회: 230 , 2002-11-15 01:06
  
    오늘 하루도 흐르는 시간 속에  묻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허무하고도
    빠르게 지나갑니다.

    우리들의 많은 바람과 그리움,아쉬움과 서글품을
    커다란 어둠으로 휩싸안은 채 소리없이 또 하루가
    갑니다.

    하늘을 바라보다 지쳐 버린 어린아이처럼, 어둠을
    한아름 안고 돌아온 우리들의 피곤한 얼굴 , 얼굴에
    인생은 그런 거라는 듯 주름살이 조금 더 깊어 갑니다.

    하루가 다할 무렵이면 끝없는 길을 덧없이 걸어가는
    나그네처럼, 무언가 까닭 모를 서러움과 아쉬움이 이렇듯
    우수수 몰려 듭니다.

    오늘 하루가 다했을때, 어둠이 그 커다란 날개를 펴고
    조용히 내려앉으면, 그토록 거칠고 소란하던 세상도
    포근히 잠든 숨결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이 밤... 이 고요한 시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붕 밑에 아직 잠들지 못한 가난한 그림자들이 창가에 어립니다.

    무언가 꼭 잃어버린것 같은 마음. 무엇인가 꼭 찾아 내고 싶은 마음.
    우리의 하루하루가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한 힘 앞에 조금씩 침식되어
    가고, 우리들의 삶은 차츰 저 죽음이라는 알수 없는 세계의 위력 앞에
    조금씩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마음 다하여 사랑한 사람도, 한없이 가슴 저리도록
    그리워한 사람도, 그리고 미워하던 사람들도 모두 그대로 남겨두고
    저 어둡고 낯선 곳으로 홀로 쓸쓸히 사라져 가게 됩니다.

   우리들이 피땀  흘려 거둔 곡식도, 우리들이 공들여 쌓은 탑도
   지금까지 모아 둔 모든 재산도 고스란히 대지  앞에 돌려주고
   가야 합니다.
   하루가 끝나가는 이 시간, 하루가 시작되는 이시간,,
   인생이 끝나가는 시간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