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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내가 정말 그렇게 바보같았나..   미정
맑음 조회: 2053 , 2002-11-16 10:27
오늘 굉장히 춥다..
잠깐 비디오 빌리러 나갔다왔는데.. 으으으... 손이꽁 발이꽁!!

꽁꽁꽁!!

쪼금이따가 사진 찾으로 가야되는데..
학교에서 실습할 때 필요하다가 사진을 내라고 하드라고..
ㅇㅖ쁘게 나와야 될텐데.. 엉엉 ㅜㅜ

왜냐면.. 3학년 4학년 이제 계속 실습하는데.. 좋은 이미지로 보이고 싶음이야!!
그래서 활짝 웃으면서 찍었는데..
그래도.. 우선 사진 씩 보고.. 시작할꺼 아닌가? 모르겠다..
반명함도 찍고 여권도 다시 만들어야 되서.. 여권사진도 찍어써..

이런 증명사진 같은 거 너무 오랜만에 찍어서 인지..
가격도 만만치 않드라..
그래도 포토샵 작업 100번 해주는 곳에서는 찍기 싫었으~!!

감히..
내 곱디고운 얼굴에 누가 손을 대랴~
그것도 컴퓨터 조작에 의한!!!

흠.
떨린다..
내일은 너를 만나기로 했는데..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였나 생각해보면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너를 만나 헤어질 ‹š 까지 내내 바쁘고 행복한 일이였음 좋겠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남자친구랑 했던 짓을 반복하고 있다..

"어디서만나나.. 어디어디.."
"만나면 뭐하나.. 어떤거 어떤거 할까..."
"영화보고 밥먹나?"
"what!!??"

정말로 지겨운 작업이다..
만나면 즐겁겠지만..
약속장소를 정하고 무엇을 할지 정하는 것은 참.. 따분하고 짜증나고.. 화딱지 나는 일이다!!

결국은 항상 만나던 곳..
항상 하던 일..
그렇게 우린 반복되겠지. 언제나 만나고 나면 하나 남는 것이 없는..
그래도 기뻐.. 그래도 신나.. 그래도 행복해..

어제는 내가 정말 "바보" 같다라는 생각을 해..

며칠 전에 우리를 만났을 때에..
나보고 그러더라구..
"넌 참 매사에 똑똑하게 구는 것같은데.. 그 놈 생각을 하거나 말할 때는 정말 바보같애.."
그런가?
난 원래 바보는 아니구?
우리가 몰랐던 건 아닐까. 내가 원래 그렇게 바보스럽다는 걸...
한심하다..
그래.. 나는 너를 만나거나 너를 생각하거나.. 너를 얘기할 때면..
참 바보가 된다..
그래서 너무 속상하고 슬픈 것 같다..


어제는 지연이가..
너랑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아주 입이 찢어지는 군.. 그렇게 좋냐? 계속 웃으면서 통화하네.. 나한테좀 그래봐.."
그랬나?
내가 정말 그랬나? 내가 어제 그랬니?
모르겠어..
내가 웃었었나? 내가 기뻤었나? 글쎄에....
흠... 나 왜 그랬지? 정말 바보같아..


모르겠어..
내일 솔직히 너를 만나야 하는지..
사고 싶은 가방이 있는데..
그걸 사지도 못하고.. 너의 생일 선물을 사고..
내일은 또 너를 만나 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기겠지..
영화도 보여주고 싶을 꺼고.. 밥도 사주고 싶을 꺼야.. 그렇게 되겠지..
그러면 난 결국 가방을 사지 못하겠지..

그래도 괜찮아..
너를 위해서는 하나도 아깝지 않아..

하지만 니가 또 나를 아프게 할‹š는..
난 또 다시 후회하고 너를 원망하게 될꺼야..
가방 하나만도 못한 놈이라고.. 이런 바보같은 나를 너는 여전히 좋아하니?

너도 웃었지..
너도 기뻐하는 목소리였지..

좀처럼 전화통화따윈 하지 않는 우리..
그래도 요즘은 자주 하는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난 어찌나 떨리고 설레이는 지..
말도 버벅거리고.. 당황하고.. 미친 것 처럼...

이런 내가 싫어.
난 이런 여자가 아닌데..
내가 왜 이럴까.. 정신차려야지... 난 아니야.. 난 이런 여자가 아냐.....



너를 생각하며.
너를 만나며.
내가 정말 그렇게 바보 같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