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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복받혀올라 자꾸 눈물이 나..   미정
맑음 조회: 1901 , 2002-12-02 23:29
오늘은 참 이래저래 가슴아픈 날이다..
넌 내가 오늘 기분 안좋은 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나에게 염장을 지르는구나..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래..
어쩌면 그게 더 편할 것같애..

간호윤리시간에 \'안락사\'배우는데..
나도 오늘같은 날엔 안락사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취하고 싶을 정도다..
나도 죽여달라고....


\"나 어쩌면 여자친구생길지도 몰라 ..\"
\"그래? 축하해.. 예쁜사랑하길바랄께..\"

우리 사이에 할말인가?
니가 나한테 할말인가?

우리 2년이냐..
우리 만난지 2년이나 됐다고..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서로 간절히 원했는지 기억나질 않는거니?
정말 다 잊은거니?

구차하게 안된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어쩌면 더 잘 된일일지도 모르겠어..

나랑 정말 다르구나..
난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면 니가 알게되면 날 떠날까.. 노심초사하며 친구들 입단속시키기에 바빴는데..
넌 정말 나랑 많이 다르구나..

그 의도 뭐니?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이제 날 잊어..
제발 날 떠나죠..

그런거니?

정말 넌 끝까지 니 생각만 하는구나..

2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넌 아무렇지 않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구나..
그 말을 하기까지 넌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
그래.. 넌 언제나 너만 알았어..
내가 받은 오해따위는 풀어주려고 생각도 안하지..
그러거나 말거나라는 식이야.. 언제나 그랬어..

부디 좋은여자였으면 좋겠어..
나처럼 뭐하나 잘난 것없는 여자 만나면 너도 나처럼 금밤 실증낼테니..
부디 지금 여자 상처주지 말기를 바랄께..

곧 군대갈 놈이 여자친구도 사귀고 역시 너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울고싶지 않았어..
처음 니 말 들었을 때 웃음이 나더라..
어이없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
날 너무 아껴주는 아름이는.. 니 눈깔을 파버리고 싶다고 했지만..
그래도 난 웃었어..
괜찮냐고? 정말 괜찮냐고? 계속 물었지만..
난 그냥 웃었어.. 하하하하하하...
어이가 없잖아..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그렇잖아.. 니가 생각해도 그렇지 않니?


마침 내일까지 레포트가 있었어..
니 생각안하려고 오늘 니가 한말 그냥 잊어버리고 너도 잊으려고..
집중하면서 레포트 썼는데..
쓰고 있는데 분명 손으로 키보드를 치고 머리로는 레포트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레포트쓰고 있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나..
난 니생각하지 않는데..
교육열에 대한 레포트를 쓰느라 바빠죽겠는데..
너무 어려운 주제에 난 니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데 말이야..

이런거야..
이런거니?
정말 그렁거야?
이제.. 나 정말 너한테 아무것도 아닌거야? 그래? 그런거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우리 얼마나 좋아했니.. 우리 많이 좋아했잖아..
우리 같이 행복했잖아..
나한테 사랑한다고 결혼하자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했잖아..
우리 결혼하면 같이 미국가서 살자고 그런 계획도 다 세웠잖아..
언제나 영원히 함께 하자고.. 그래서 지금은 당분간 사귀지 않기로 했잖아..
난 너를 믿었는데..
영원히 내 남자가 될테니까.. 나 조바심 내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고.. 나 기다린건데..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
정말 이럴꺼니 너 나한테?


눈물이 나..
자꾸 우리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니가 나 처음 전화한 날..
우리 같이 짜장면 나눠 먹었잖아.. 니가 탕수육도 먹여 줬잖아..
농구게임도 같이 하면서 우리 그날 집에 같이 갔잖아..
학교캠퍼스에서 우리 뒷풀이 끝나고 니가 나 끌어안아줘짜나. 기억안나?
우리 같이 처음 데이트 한거 기억안나?
같이 처음 영화본거.. 하나도 기억안나니?


너무해..
너 정말 너무해..

나 자꾸 눈물이 나..

니가 미워
너 정말 나쁜놈이다..
이제야 나 뼈속까지 느껴.. 다 깨달았어..
너무한다..

더이상 아무말도 어떤말도 하고싶지 않다..
아무리 소리쳐도 넌 이 일기를 볼 수 없겠지..
아무리 사랑한다고 예전처럼 돌아가자고 소리쳐도 넌 귀먹어리처럼 지금 그렇게 니 사랑 지켜가겠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그여자한테도 그랬겠지..
앞으로 또 그러하겠지..

잘가..
정말 이제 정말 안녕이구나..
2년동안 우리 몰래 지켜온 사랑.. 결국 이렇게 막을 내리는 구나..

즐거웠고 행복했고..
그냥 나 너와의 행복했던 슬펐던 모든 추억.. 다 잊을래..싸그리 몽땅다..
너무한다 나한테 정말 너...


억울하다..
내 20살이..
너 그렇게 갈꺼면 나도 우리 지니 나한테 돌려주고 가..
내가 너무 사랑하던 지니 나한테 돌려주고 가란 말이야..

재수없는 놈
개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