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없었던 증상들이 자꾸 생기는데 그 중 하나가 자꾸 눈물을 참울 수 없게 되버린거다. 그렇다고 내가 우울증 증상이 있거나 우는걸 즐기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나 어릴땐 지독히 우울한 성향이 강했다. 항상 외롭고 항상 슬프고 항상 괴롭고 만족이 없고 늘 목말랐다. 그래서 늘 언제라도 울 수 있을거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그걸 이겨내기위해 늘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난 눈물을 아주 잘 참았다. 절대로 남이 보는 앞에선 울지 않았다. 울고 싶은 기분만큼이나 싫은게 약해 보이는거였다. 우는 모습을 남에게 보인다니 그건 나에게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길이길이 챙피한 일이 되는거다. 그러니 난 울음을 아주 잘 참았다. 혼자서 이불보를 뜯고 배게를 쥐어짜게 되든 어쨋든 다른 사람이 있을땐 죽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항상 울거 같은 기분과 싸워가며 우울한 망상에 고통하던 나이가 지나가고 어느새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배우게 되고 감정에 사로잡혀 우울의 구덩이를 파놓고 그 속에 들어가는걸 즐기는 바보같은 행각도 하나씩 버렸다. 난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고 목마르고 괴로웠는데 같은 상황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알았고 감사하는 법을 터득해 갔다. 그러면서 나는 불안하게 흔들리면서 그 흔들바위끝에 앉아 벼랑을 두려워하는 모순에서 탈피하게 되었다. 난 밝은 표정으로 웃을 줄 알고 어쩔땐 게으름에 가까운 낙천을 부려보기도 하고 긍정적인 말을 만들어 새로운 문장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재주가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