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서재희..
 가시나무 새...   미정
따뜻한 오렌지... 조회: 513 , 2003-02-27 00:00

  

가시나무 새 라고 들어보셨어요?
일생에 한번 가장 슬픈 노래를 부르고 가시에 가슴을 찔려서 죽는 새가 있습니다...
이건.. 그 가시나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슬픈 가시나무 새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한걸음 다가가면 두걸음 멀어지는.. 당신을 사랑하는..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언제나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당신을 기다리는.. 슬픈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만 노래하는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당신이 웃으면 웃고, 당신이 울면 우는..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어두운 하늘..
당신이 돌아가는 밤길에 당신 대신 매에게 날개를 다친.. 슬픈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사랑한다 말하면 당신을 다시 만나지 못할것 같다면.. 끝내 이 말을 못하고 마는....
슬픈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당신이 아파서 누워있던 날.. 당신의 둥지에 산열매를 가져다 놓은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듣지 못했던 슬픈노랫 소리가 있습니다..
당신만이 듣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는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슬픈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당신이 그 새를 따라 떠날 때도 바보스럽게.. 그 나무꼭대기에서 노래하던.. 새가 있습니다..
너무지치고, 너무 초췌해져서 돌아온 당신을 위해.. 갓털을 뽑아 따뜻한 둥지를 만들어준...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어느 추운 날..
둥지나무 꼭대기에서 당신을 위해 노래 부르다 하얀 눈을 붉게 물들인.....
슬픈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붉어지는 눈망울과 식어지는 숨결로... 당신의 행복을 빌던......
슬픈 가시나무 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슬픈 가시나무 새를 사랑한...
가시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 나는 그.... 가시나무....... 입니다...........


....류시화...............
그의 시는 나의 마음을 적신다..
나의 모든 눈물을 훔치려 한다..
그리고 희미한... 버려진.. 다신..기억,추억하기 싫은...
그 무엇의 그리움들을 자꾸만 들춰내려 한다...

그의 시는 나를 울린다..
한소절 한소절마다 뼈에 파묻히는 모든 소절들.....
날 기쁘게도.. 날 아프게도.. 날 행복하게도 하는.. 그의 시는 영원히...
나의 가슴속에 깊이 아주 깊이 묻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