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로 어제 왜 그렇게 추웠던가..
요 며칠 왜 그토록 서글프게 비가 내렸는가를 의심할만큼 날씨가 맑다..
오늘같은 날씨..
그와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걷고 있다면..
그의 품에 안겨 좋은 음악이 나오는 까페에 앉아있다면..
운전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본다면..
정말 행복함이 두배로 상승할 것만 같다..
그제.. 어제..
정신없이 그를 만나고 많은 애기를 하고 좋은 감정을 주고받고.. 자세히 생각나질 않는다..
일기를 언제 썼었지?
확인해보니.. 지난 달 16일에 쓰고 오늘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일기를 쓰고 있다..
외롭거나 쓸쓸할때 슬프거나 울적할떄.. 더 많이 일기장을 들락날락 했던 나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일기를 쓸 시간을 그와 함께 보내고 있다..
늦은 저녁이면 그에게서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긴 시간통화를 끝으로 나는 잠이 들어버린다..
어쩌면 그의 전화 그의 목소리 없이 나는 잠들지 못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전화는 그가 먼저 끊는다..
밀려오는 졸음.. 그래도 그가 마음상하지 않도록.. 그가 무안해하지 않도록..
나는 졸려? 라는 물음에 언제나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그는..
난인제자야겠다..우리애기학교갈려면이제자야지..내일아침에또전화할께..잘자..
라는 말로 먼저 전화를 끊자고 말한다..
그러다 병원실습때문에 너무 피곤했던 나는..
정말미안하지만이제그만자야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그래.. 잘자..라고 말했지만..
어제 그가 그날 정말로 뭔가 찝찝하고 이상한 묘한 기분이 들었고..
그후로 오랫동안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고 말했다..
이젠 우린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언제나 내게 말한다.
이래서예쁘고 이래서귀엽고 이래서좋고 이래서보고싶고 이래서미안하고 이래서고맙다고..
이만큼좋아하고 이만큼보고싶고 이만큼사랑한다고..
그는 표현에 익숙하고 잘하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그런 그가 조금은 가식적이고 느끼하고 너무 플레이보이틱 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의 그런 말이 없으면..
나 정말 좋아해? 나 사랑하는거 맞어? 라고 묻는 나를 보면서..
우리 정말 이젠 너무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러던 그가 없다면. 이런 그가 문득 나를 떠나가버린다면..
종종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혼란스럽고 가슴이 시리던 날들이 많았었다..
또한 솔직한 내 성격탓인지..
이런 마음들을 그에게 말해 그를 아프게 속상하게 하던 나 였다..
하지만 이젠 난 그를 믿고 그에게 의지하고 그를 사랑하고 있다..
아껴야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결혼을 하고 첫날밤에나 해줘야지..
라는 마음으로 여태 아끼고 아껴오던 나였지만..
이젠 난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자연스레 그리고 자주 그에게 말을 하고 있다.. 사랑한다고..
이제 당분간 또 그를 보지 못한다..
주말부부들처럼 우리는 주말이나 되어야..
금요일? 목요일?
월화수요일에 그를 만나다는 것은 진작에 포기해야만 한다..
그래서 식목일이 어린이날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그와 종종..
빨리 결혼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보다 5살쯤 더 먹었다면.. 같이 살수 있을텐데.. 결혼할수 있을텐데..
아직은 어린 자신을 탓하는 그를 볼때마다..
난 정말 이 사람과 꼭 영원히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보고싶다며.. 가끔 울먹이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때면..
내가 귀엽다며.. 내 볼을 쓰다듬을 떄 그의 그윽한 눈빛을 볼때면..
난 흔히들 쓰는 표현처럼.. "그래, 이 남자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내게 있어 최고이며 최선이다!!
언제나 영원히 이 사랑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이대로 지금처럼만 영원히 사랑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