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되지 않는 나의 마음 때문에 몸이 고생이다..
어제 하루종일 걸어서 산에 올랐다..정상까지 왕복 8시간의 산행..
그냥 터덜터덜 걷는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틀전부터 폰도 꺼버리고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두절해버렸다..
첨엔 올라갈땐 숨이 가쁘고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에 이러저래 더 지쳤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그뒤론..머릿속이 새하얀 백지상태였다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나를 한번씩 힐끔힐끔 쳐다본다,
등산복장도 아닌데다가..혼자 걷는 내가 의아했나보다..
뒤에서 수근대기도 한다.. 왜 혼자가는지 의문스러워하는 사람에게 한사람이 그런다
[무언가 사연이 있겠지....]
쉬지 않고 걸어갔다..정상에서 거의 쓰러질것 같은 기분에..또 어찌 내려가나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났다..
후둘거리는 다리를 잡고 산밑에 내려갔을때..괜한 성취감에..무엇이든지 이겨낼것 같은맘..
그 날 밤에..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여자의 마음이 간사한건지..연락이 안되는 내게 그 사람이 걱정하길 바랬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사람...친구들이랑..술을 마신단다..
너무 기분이 좋단다..분위기가 좋다며..
나도 하.하 웃었다
처음 생각이 났다..내가 조금만 연락이 안되도 난리를 떨던 사람이였는데..
사랑이란것은 참 어렵다
조금만 덜해도 무관심이 되고..
조금만 더해도 집착이 되어버린다
빨리..빨리 준비해야지..그사람 앞에서 안녕이라 웃으면서.. 보내줘야지
그 사람 자기는 절대 먼저 이별을 말할수 없다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