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의 이메일 아이디를 쳐봤다.
정말 그 사람일까? 4년동안 지겹도록 외사랑을 했던...
다음 사람찾기에서 그 사람의 아이디를 쳐보니 이름과 생년월일이 나왔다.
그가 분명했다. 이름도 분명했고, 생년월일도 분명했고... 다만 주소가 내가 예전에
알던 것과 다를 뿐..
결혼했나?
그리고 방금 다시 그 사람을 찾아보았다. 망설였다. 이메일을 보낼까 말까?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아직도 그 사람에게 미련이 눈꼽만큼도 없다면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거겠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어렵게 이메일을 보냈다. 나의 MSN메신저 아이디도 같이 적어서..
연락이 올 거란 기대는 안한다. 작년 한국을 떠나기 전에 보냈던 메일도 그 사람은 무참히
씹어버렸으니까.
한번만 그 사람이랑 얘기해봤으면..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하다.
애인은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아무렇지 않게 즐겁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은 알까?
아직도 이따금씩 미치도록 자기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한텐 거짓말을 한다. 이제 그 사람 얼굴도 하나도 생각나질 않는다고.
새빨간 거짓말이지. 그 사람을 생각하면 귓가에 그 사람의 목소리가 맴돌고 얼굴도 희미하게나마
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데...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생각나는 걸.
그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