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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밤 꼴딱 샜다.   미정
조회: 1327 , 2003-06-25 07:47
이틀동안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마침내 그쳤다.  내일이면 다시 내리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비가 그쳤다는 이유만으로도 날 기분좋게 하는 날이다.

새벽 늦게 잠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아 꼼지락 거리다가 결국 밤을 새고 말았다.

지금 눈이 핑핑 돌 것만 같다.  

하지만 이대로 잘 순 없다.  너무 배가 고파 라면 하나 끓여먹고, 게다가 밥 다섯숟가락

까지 라면국물에 말아 먹었다.  지금 배가 터져 죽을 지경이다.  올챙이 배처럼 불쑥

튀어 나왔다.

갑자기 너무 많이 먹은 탓이다.

살 빠졌다고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되는데 요 며칠 사이에 느슨해져,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부침이다, 밥이다 먹고 만다.

다시는 후회할 짓 하지 말자.

밤도 새고 이대로 잘 순 없는데 뭘 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선 헬쓰장 가서 땀이 나도록 이 지방들을 떼어내고, 그리고 명동CGV가서 영화 한 편을

때려야 겠다.  조조로 보는 맛이란..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를게다.  단 돈 2500원.

후훗. 생각만 해도 기쁘다.  작은 것에서 얻는 행복...^^

월요일에 게으름 피우다가 보지 못했던 '장화홍련'을 오늘은 꼭 보고 말아야지.

눈은 핑핑 돌고 있지만, 어쨌든 상쾌한 아침이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