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짜증나게 덥다. 방에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벌써 저녁 7시를 향해 시계바늘이 달려간다.
하루 종일 뭐했나? 생각해보니 고작 한거라고는 제때에 밥 챙겨 먹고 텔레비젼 보고
빨래 하고, 나머지 시간은 줄곧 컴퓨터만 했다.
이제 슬슬 운동하러 가야겠다. 일요일은 헬쓰장이 쉬는 관계로 마음 내킬때만 집 앞 작은
공원을 뛴다. 나에겐 살을 빼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으므로..
^^
내일은 영화 '장화홍련'을 봐야겠다. 조조로 봐야지.
오랜만에 혼자서 조조를 즐기게 됐군. 푸캬캬.
난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액션, 멜로보다 섬칫하고, 소름이 쫙 끼치는 공포 영화.
이런 나를 두고 언니는 무서운 애라고, 독하다고 하지.
하긴 내가 독하다는 소릴 한두번 들었나? 살빼서 독하다고 하고, 모질게 아픈거 참았다고
독하다고 하고, 한번 시작한 일 끝장을 본다고 독하다고 하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나 나를 아는 사람들은 늘 내 앞에 독하다는 수식어를 빼놓지 않는다.
알고보면 나 마음 약한데...
그러나 독하다는 말 그리 듣기 싫지 않다. 오히려 순진하고 물러터졌다는 말 보단 독하다는
말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