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가 보낸 메일을 못 봤나요?
힘들게 메일 보낸 이후, 이렇게 매일같이 MSN을 켜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무섭나요? 아님, 일부러 내 메일을 봐놓고 무시해
버리는 건가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예요. 다시는 메일을 보낼 일도 없을거고, 힘들게 당신의
이메일 아이디를 쳐볼 일도 없을겁니다.
난 그냥 당신의 소식이 궁금할 뿐인데..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제 그만 하라고. 그 사람이 스토커인 줄 알고 날 두려워 하겠다고.
하하. 정말 웃겼어요.
내가 얼마나 집착을 했길래... 난 아니라고 해도 당신은 집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작년에 이메일 보내고서도 씹혔는데 또 이렇게 1년이 흐른 후에 잊지않고 다시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으니 말이예요.
제 자신도 너무 한심스럽고 바보같지만, 이렇게 비가 오면 당신이 더욱 보고 싶어집니다.
내 마음을 아실런지.. 당연히 모르겠죠?
그래요. 오히려 모르는 편이 더 낫죠. 알아봤자 좋을 건 없으니까.
어제부터 계속 비가 오네요. 난 쾌청한 날씨가 좋은데. 내일은 비가 안온다는데 좀 쾌청하려나?
매일같이 게으른 내 모습이 너무 너무 싫어지고 짜증까지 겹쳐지네요.
하는 일 없이 매일같이 기계처럼 모니터 앞에 앉아 자판만 두드리고 있고.
보고 싶어요. 얘기라도 하고 싶네요.
저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언제쯤이면 당신을 내 마음 속에서 까맣게 지워버릴 수 있는지.
누군가가 다가와도 항상 당신이 더욱 생각날 뿐이예요. 그 다가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
처음부터 밀어내버리죠. 냉정하게요.
자꾸만 당신과 비교가 되는 걸 나도 어쩔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