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그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
목소리는 여전했다. 얼마나 좋던지.
그 사람은 나에게 예전보다 성숙해지고, 차분해졌다고 했다.
^^
그 사람 나이 31살. 생각보다 잘 나가고 있는 듯 했다. 늘 공부하는게 재밌다고 하던 사람,
자신은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던 사람. 그런 탓일까?
많이 잘나가고 있는 듯했다. 직접 보진 못해서 모르겠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단다. 애인도 없단다. 몇 명의 여자를 소개 받았지만 회사일이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단다.
예전만큼 좋아하는 감정은 없지만, 어쨌든 궁금했던 그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교차했다.
작년 여름에 내 메일을 못봤었냐고 묻고 싶었지만 목까지 올라왔던 말을 꾸욱 참았다.
차라리 안하는게 지금 이 좋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사람은 언제 한번 대구에 내려오란다.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기다렸던 말 중의 하나인데..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언제든지 내려오란다. 잠시 햇갈렸다. 예의상의 멘트인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도통 구분이
가지 않아 직접적으로 물었더니 진담이란다.
다행이었다. 농담이거나, 혹은 예의상의 멘트였다면 참 슬펐을텐데..
이번주에 갈까 생각중이다. 너무나 보고 싶기때문에. 만나면 어색하겠지?
하지만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 그리고 다신 연락하지 않으리.
그게 아마 낫겠지
생각중이다. 이번주 토요일에 갈까? 일요일에 갈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얼른 그 날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