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며칠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었다.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에 대한 걱정거리들.. 그런것 때문에 그 사람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새벽에 그 사람에게서 메일에 와 있음을 확인했다.
^^
내가 그렇게 기다렸던 건데 기쁘다기보다 놀라웠다. 사실, 이번에도 가차없이 씹힐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짧막한 요즘의 근황, 그리고 폰번호까지
남겨놨다.
세상에나!!!
그리고 오늘 낮12시에 눈을 뜨자마자 거실로 달려가 수화기를 들었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는 곳이라더니...
아쉬웠다. 목소리 좀 듣고 싶었는데..
오늘 무려 네번이나 했다. 두번은 벨만 울렸고, 두 번은 전화기가 꺼져있었고.
그리고 내일 세번. 딱 세번만 해볼것이다.
그래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그러려니 해야지. 내가 기다렸던 사람이지만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고보면 나도 변덕이 심하지.^^
어제, 오늘 날씨가 그런대로 좋다. 혼자 여행을 생각하던 차에 장마철이라고 해서
저만큼 미뤄놨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떠날걸.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기차타고 또 혼자서.
내일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난 떠날것이다. 그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떠나야지.^^